발전공기업 일제히 직도입 검토, 정부판단에 촉각
남북정상회담 계기 PNG 도입 가능성↑·야당은 비판
해양선박부터 도로까지 LNG 전환, 인프라 구축 관건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올해 천연가스업계는 어느해보다 LNG 직수입 확대 필요성을 두고 이해관계자간 팽팽한 논리싸움이 펼쳐졌다.
 
LNG직수입 물량은 지난 2013년 141만톤에서 2017년 463만톤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전체 LNG 수입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3.5%에서 2017년 12.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특히 기존 중부발전 외 나머지 발전공기업들도 LNG 직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스공사와 민간 LNG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아울러 남북정상 회담을 계기로 천연가스 업계의 오랜 숙원으로 꼽히던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PNG 도입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국내 도시가스사들은 올해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트랜드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다양하게 확대했으며, 요금 고지 및 수납서비스 분야에서도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채널을 도입하는 성과를 보였다.

◆ LNG 직도입 확대, 치열해진 논리싸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100만톤으로 시작된 직수입은 지난해 기준 약 430만톤으로 4배가 넘게 증가했다.

또한 발전공기업을 비롯한 민간 사업자들도 여전히 직수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13일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한국의 가스산업 발전전략과 LNG 직도입 확대 필요성’ 토론회에서 중부발전 관계자는 현행 직도입 제도에 대해 소위 ‘뒷문이 막혀있는 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유동수 의원은 “한국가스공사의 2016년도 공급물량을 LNG 직도입으로 전부 대체했을 때 총 전력 제조원가의 최대 5.8%에 해당하는 1조1423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LNG 직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효과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우원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전 정부 정책이 민간 직수입자의 이윤 중심구조라는 비판도 여러 곳에서 지적되고 있다”며 “합리적 논의를 거쳐 에너지 전환계획과 국민이 안전하게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스공사는 직수입자들이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때만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불리한 경우에는 직수입을 포기하고 공사로부터 공급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직수입 개방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또한 “직수입사의 연료비 절감은 효율적인 경쟁을 통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같은 시기에 체결된 직수입사와 가스공사의 도입가격을 비교해 보면 가스공사의 도입가격이 저렴하거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 우여곡절 재추진되는 러 PNG 도입

지난 2013년 북한 3차 핵실험 이후 일체 중단됐던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산 가스 도입 사업’이 올해 역사적인 남북 정상 회담을 계기로 극적으로 다시 추진됐다.

가스공사는 러시아 가즈프롬과의 ‘한·북·러 PNG 사업’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실무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황.

가스공사는 한-러 천연가스 협력 기대효과에 대해 그동안 LNG를 중동지역 도입 편중(약 50%)에서 도입선 다변화를 꾀할 수 있으며 LNG와 PNG 공급경쟁 유발로 가격협상력 및 공급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동북아 가스파이프라인·전력그리드 협력 포럼’에서 외교부 강경화 장관은 “한반도의 안보여건이 개선된다면 남-북 러시아 PNG 사업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 에너지협력 대화에 북한을 참여시킬수 있다면 역내 에너지협력을 활성화시킬뿐 아니라 동북아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 전시된 타타대우사용차의 LNG 화물차 모습

◆ 화물차부터 선박까지 LNG 연료 전환

지난 2008년 추진됐다가 기술력 및 인프라 확보 미비로 중단됐던 LNG 화물차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월 대전 낭월 LCNG 충전소에서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와 공동 개발한 LNG 화물차 시범차량의 차량 인도기념식을 개최했다.

향후 가스공사와 타타대우상용차는 차량을 가스공사 통영기지 출하장과 대전 LCNG 충전소 구간에 시범 운행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NG 화물차 수요가 극히 적은 시장 초기의 충전 인프라 확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비용을 낮추며 LNG 화물차 운행을 지원할 ‘이동식 충전’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중소 예인선의 LNG 전환 없이는 친환경 미래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고 보고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에 걸쳐 140척의 LNG연료선 발주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에 자체 대응능력이 부족한 중소조선사‧기자재사를 대상으로 중소형 LNG연료추진선 최적설계, 기자재 등에 대한 기술개발을 2019년에 완료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중소조선사에 보급할 계획이다.

 

▲ 서울도시가스의 현장용 스마트안전관리앱(SmartSCG)

◆ IT 기술로 스마트해진 도시가스서비스

삼천리는 매월 종이로 배달되고 있던 고지서, E-mail 고지서에서 변화를 모색, 휴대폰으로 고지서를 받아보는 ‘모바일 고지서’로 고지 방법을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모바일 고지서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 청구서’, ‘카카오 알림톡’을 비롯해 NH농협과 제휴해 운영 중인 ‘NH스마트고지서’ 등으로 채널을 다양화했다. 

SK E&S의 7개 도시가스 자회사(코원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가스, 충청에너지서비스, 영남에너지서비스(구미/포항), 전남도시가스, 강원도시가스, 전북에너지서비스)는 올해 새롭게 오픈한 ‘모바일고객센터’를 통해 고객 만족 실천에 나섰다.

서울도시가스는 공공요금 업종에서는 유일하게 AI챗봇 서비스를 탑재해 앱 하나로 요금관리가 가능한 모바일고객센터 ‘가스앱’을 선보였다.

해양도시가스는 지난 3월 도시가스업계 최초로 원격검침 원스톱 시스템 프로그램을 개발해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E아파트에 처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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