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협의회, 정유사에 건의문 발송

소비자협의회, 정유사에 건의문 발송
수용거부시 소비자운동 전개하기로

제주지역 석유공급 가격 인하를 둘러싼 공방에 시민단체까지 개입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현대오일뱅크가 제주 석유유통시장에 첫 진입한 이후 가격경쟁이 촉발되면서 SK와 GS칼텍스, S-Oil 등 선발 3개 정유사 계열 주유소들이 거래 정유사에 공급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소비자단체협의회(공동대표 임강자·고순생)는 지난 7일 SK와 GS칼텍스, S-Oil 등 3개 정유사에 공식 건의문을 제출하고 지역내 석유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건의문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내륙지역에 비해 리터당 70~80원 정도의 비싼 가격에 석유를 공급받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떠안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제주도 진출은 정유사들이 제주도에 공급하는 석유가격구조의 모순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공급계약을 맺고 제주도에 진출하면서 선발 정유사의 기존 공급가격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기준 현대오일뱅크 계열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타 정유사에 비해 휘발유는 리터당 40원, 실내등유는 30원, 경유는 40원 이상 싸게 공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제주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제주지역 주유소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감안해 제주지역에 공급되는 석유제품의 가격을 타 지역과 동일한 수준으로 공급해줄 것을 선발 정유사들에게 건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10일까지 건의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주지역 소비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운동을 벌여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주유소협회 제주지회는 지난달 임시총회를 열고 내륙 지역 주유소들이 공급받는 현물가격과 동일한 조건으로 공급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하고 SK와 GS칼텍스, S-Oil 등 3개 정유사 대표에게 발송한 상태로 이들 정유사들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제주시장에 가장 늦게 진출한 현대오일뱅크가 유통망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거래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유조선으로 추가 수송하는 비용이 추가돼 내륙지역과는 차별화된 가격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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