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랜트 평균 가격 배럴당 10$ 이상 낮춰

‘미국 원유 생산 늘고 공급 과잉’ 유가 하향 배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년 평균 유가 전망을 상당 수준 하향했다.

내년부터는 유가 반등을 노린 OPEC+가 감산에 들어가는 시점이다.

EIA는 12월 발표한 단기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WTI 평균 가격을 배럴당 54.19로 전망했다.

EIA는 그 전 달인 11월에 발표한 전망에서는 내년 평균 WTI 가격이 배럴당 64.8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불과 한 달 사이 WTI 내년 유가 전망치를 무려 10.66달러나 낮춘 것이다.

EIA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감안한 단기 전망 형식으로 매월 차기 연도 평균 유가 예측치를 공개하고 있다.

브랜트유 가격도 11월 전망에 비해 배럴당 10.92달러 낮춘 61.00달러로 예상했다.

EIA가 불과 한 달 사이에 내년 주요 유가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전망한 배경은 향후 석유 수급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짐을 반증한다는 것이 석유정보망의 평가이다.

실제로 EIA는 유가 전망 하향 근거로 미국의 원유 공급증가와 향후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를 제시했다.

◇ 미국, OPEC 생산량 대비 1/3 달해

EIA에 따르면 내년 미국 석유 생산은 하루 평균 1206만 배럴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일산 1088만 배럴을 기록하며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한 상태이다.

특히 OPEC 산유국 전체 석유 생산량과 비교해도 1/3에 가까운 물량이다.

하지만 EIA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석유 생산량은 올해 보다 하루 평균 118만 배럴 수준 늘어나게 된다.

OPEC의 감산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다.

OPEC과 러시아 중심의 비OPEC 산유국 즉 OPEC+는 최근 열린 총회에서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하루 1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석유 공급 과잉을 줄여 유가를 끌어 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EIA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1억184만 배럴로 세계 석유 수요 보다 23만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의 유가 하락 현상과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내년 석유 수급이 균형을 이룰 수도 있다는 분석인데 최소한 공급 부족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 유가는 하락 안정 추세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