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OPEC까지 가세 120만B/D 감산 선언 불구 선물 유가 하락
원유 투자 심리 위축 등 영향, 감산은 하락폭 저지하는데 그쳐
미국 셰일 원유 생산은 꾸준히 증가중, 공급 과잉 요인 제공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OPEC은 물론이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중 하나인 러시아 등 비OPEC 회원국까지 참여해 감산에 합의하면서 석유 과잉 공급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상승했는데 소폭에 그쳤다.

하지만 OPEC와 비OPEC 산유국을 이르는 OPEC+의 감산이 내년부터 적용되는데도 불구하고 WTI 등 최근 월물 선물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OPEC 감산 결정이 미국 셰일원유 생산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OPEC 주도로 원유 생산량을 줄여 유가가 오르면 미국 셰일원유 생산량이 늘어나 공급 과잉을 유발하면서 유가를 낮추는 연쇄적인 작용이 연상되는 이유이다.

◇ OPEC + 비OPEC 하루 120만 배럴 감산 결정

OPEC+는 지난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하루 1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OPEC은 하루 80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이고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은 40만 b/d 감산에 합의한 것.

감산 생산량 기준일은 지난 10월로 결정했다.

10월 생산 물량을 기준으로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이 내년 1월부터 작동되는 것.

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대체적으로 차분하다.

일단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인상됐다.

7일 기준으로 배럴당 58.39달러 이던 것이 주말 휴장일을 거쳐 10일 거래된 가격은 1.83달러 오른 60.22달러로 마감됐다.

다만 서부텍사스중질유인 WTI와 브랜트유의 최근 월물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가격은 7일 대비 오히려 1.61달러 내린 52.6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는 브랜트유가 7일 대비 배럴당 1.7달러가 떨어진 59.97달러로 거래됐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원유 등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원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 감소, 미국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10일 주요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산유국 감산 합의 등이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OPEC+의 감산 결정이 유가를 끌어 올리기 보다는 더 큰 유가 하락을 막는 수준의 영향만 시장에 미치고 있는 셈이다.

◇ 감산은 미국 셰일원유 생산 증가로 연결

OPEC+의 감산이 미국 셰일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효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미국 오바마 정부 당시 에너지정책관이었던 제이슨 보르도프(Jason Bordoff)는 OPEC+의 이번 감산이 유가의 추가하락을 막을 것이며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셰일 생산량이 증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OPEC+ 감산 결정이 셰일원유 생산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

미국은 현재도 셰일원유 개발 증가에 힘입어 원유 생산량이 연일 신기록을 경신중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인 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은 11월 기준 1160만 b/d로 전년 동기대비 150만 배럴이 늘었다.

또한 내년 4월에는 하루 생산량이 12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대표적인 셰일원유 개발 지역인 페르미안(Permian) 분지의 울프캠프(Wolfcamp)와 본 스프링(Bone spring)층에만 463억 배럴의 원유와 281 Tcf의 가스가 부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결국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을 우려해 OPEC+가 감산하면서 유가가 오르면 더 큰 경제성 확보가 가능해진 미국 셰일원유 유전에서 생산이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을 유발해 유가를 낮추는 연쇄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OPEC의 가격 결정 주도권은 상당 수준 약해지는 것이 이번 감산으로 다시 한번 확인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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