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원유 생산량 비약적 증가 전망 - FSMR

사우디*러시아 뛰어 넘어 세계 최대 산유국 등극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10달러 낮아, 수출 경쟁력도 탁월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가로 자리매김중인데 OPEC 산유국의 감산 효과를 상쇄하는 역할까지 기대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시장 분석 기관인 Fitch Solutions Macro Research(이하 FSMR)은 내년 석유 산업계를 이끌 5가지 화두를 제시했는데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를 꼽았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FSMR은 내년 석유 산업 주요 이슈중 하나로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비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FSMR는 내년 비OPEC 산유국의 공급 증가분이 하루 200만 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의 증산이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차질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내년 하루 생산량 1200만 배럴 넘을 듯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1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0만 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일원유 생산 혁명을 등에 업고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보다 더 많은 원유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본 것.

실제로 미국은 셰일원유 기술 개발 혁신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계기로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원유 하루 생산량이 890만 배럴에 그쳤는데 지난 해에는 940만 배럴로 뛰었고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배럴을 넘어선 상태이다.

EIA는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0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하루 생산량 1070만 배럴을 앞지른 것.

10월 기준 러시아 원유 생산량인 1141만 b/d과도 근접한 상태이다.

내년에는 연평균 생산량이 하루 12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사우디와 러시아를 뛰어 넘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 원유 수출 물량 2년새 3배 넘어

원유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미국의 원유 수출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EIA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59만 배럴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두 배 수준인 112만 배럴로 늘었고 올해도 7월 기준 214만 배럴을 수출했다.

생산량 증가에 더해 셰일원유 가격 경쟁력이 커지는 것이 그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원유 가격 지표인 WTI 가격은 2016년에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2달러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일부 시점에서는 브렌트유 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유학식 부연구위원은 석유공사에 최근 기고한 ‘미국의 에너지정책과 원유・가스 수출 동향’에서 ‘미국산 원유의 수출 금지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못했는데 2017년에 WTI 가격이 브렌트유 가격에 비해 할인되는 폭이 커지면서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데 올해 10월 평균 국제유가는 WTI가 배럴당 70.76달러로 같은 기간 두바이유의 79.39달러, 브렌트유의 80.63달러 대비 최대 10달러 가까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 셰일원유 개발 확대에 힘입어 증산에 속도를 내고 있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원유 수급과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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