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소조선사 LNG선 설계‧건조역량 제고 지원
미래 확실한 수요시장 담보로 성장동력 확보할 것

▲ 아시아 최초 LNG 추진선인 인천항만공사 항만안내선 '에코누리호'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SOx)을 기존 3.5%에서 0.5%로 줄이는 강화된 규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벙커C유 연료에서 LNG로의 연료 전환이 가장 현실적 대응책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선박을 LNG 연료 추진선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엔진설비 및 저장 탱크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등 높은 투자비가 필요하다.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조선사에게는 한마디로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을 터. 미세먼지 배출이 많은 중소 예인선의 LNG 전환 없이는 친환경 미래선박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기에 결국 정부가 핸들을 페달을 밟는다.

정부는 지난 22일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를 개최하고 201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에 걸쳐 140척의 LNG연료선 발주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스마트화 패러다임에 자체 대응능력이 부족한 중소조선사‧기자재사를 대상으로 중소형 LNG연료추진선 최적설계, 기자재 등에 대한 기술개발을 2019년에 완료하고 실증사업을 통해 중소조선사에 보급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진행되는 중형선박 설계경쟁력 강화사업에는 총 297억원이 투입된다. LNG 연관 고부가선박의 기본설계 지원을 통한 중형조선사의 설계경쟁력 강화를 본격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소조선사‧기자재사의 전반적인 설계‧건조역량 제고를 위해 설계역량 강화사업, 중소조선소 혁신성장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견조선소 혁신성장 개발 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총 390억원이 투입돼 중견조선사 설계, 제조 경쟁력 향상 및 환경규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소조선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국, 일본 등 여타국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친환경 미래선박 시장 선점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불확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기술역량을 갖춰나가기보다 미래 확실한 수요시장을 담보로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에서 최초로 LNG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은 인천항만공사가 항만안내선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코누리호’이다.

이 선박은 2013년 4월 선박건조를 완료하고 7월 첫 취항했다. LNG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디젤연료 비해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92%, 분진 99%, 이산화탄소 23%나 절감할 수 있다.

◆ LNG 추진선,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해수부에 따르면 세계 LNG 추진선은 지난 4월 현재 총 247척(운항 중인 선박 121척, 건조 중인 선박 126척)이 도입됐으며, 2014년 68척 대비 약 309%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LNG 벙커링 서밋(Bunkering Summit)’에서 쉘(Shell)사는 오는 2040년 LNG 벙커링 수요가 연간 3000~35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LNG 공급 플랫폼 및 내륙용 소형 선박 이외 아프라막스(Aframax,  8만~11만톤)급 또는 수에즈막스(Suezmax, 13만~15만 톤)급의 LNG 연료 추진 선박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토탈(Total)사는 2025년까지 LNG 벙커링 수요가 연간 10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중 10%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수립했으며, 선박회사인  브리타니페리스(Brittany Ferries)사와 첫 LNG 연료 추진 선박(2019년부터 운항 예정)공급 계약을 체결 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현재 IMO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사들은 ▲MGO 등 저유황유 ▲LNG 전환 ▲중유+탈황장치(HFO+Scrubber) 등 세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중유와 탈황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 사용은 현재 LNG 전환과 함께 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안 중 하나이다. 연료가격이 낮다는 점과 투자금을 빠른 시일내에 회수할 수 있기 때문.

다만 IMO MEPC 72차에서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50% 감축목표가 제시되는 등 CO2 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스크러버 사용은 중장기적 해법이 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MGO(저유황유)에 대해서는 편리성과 범용성을 갖췄으며 그동안 실운항을 통해 경험이 축적됐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비용과 아직 엔진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하지만 LNG 추진선박은 친환경 연료로서 황산화물 처리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황산화물이 0.05% 내외 함유된 선박용 경유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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