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에너지전환 정책이 추진되면서 천연가스를 가리켜 브릿지(Bridge) 연료라고 표현하는 언론이나 학계의 목소리를 많이 접했을 것이다.

기저부하를 원전이나 석탄발전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향후 재생에너지 시대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이면서 재생에너지보다는 저렴한 ‘다리(천연가스)’가 필요하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 말은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 3020을 넘어서 완전한 에너지전환을 완성했을때 그 다리는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결국 천연가스도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수요는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서서히 줄어들 것이다.

때문에 천연가스업계는 앞으로 20년 이후 중장기 생존전략을 놓고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최근 A기업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B기업 역시 도시가스 지분 매각을 통해 신규사업 재원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이다.

녹색성장 정책이 화두였던 10년전 일부 도시가스사들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이른바 정통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당시 비록 가시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에너지전환을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볼때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다른 도시가스사들이 갖지 못한 경험과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데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결국 먼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기업들만이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아직 국내 정치권이나 학계에서는 탈 원전‧석탄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지만 핵심은 가능성이 아닌 속도조절이다.

언젠가는 실현될 에너지전환과 그 이후를 대비한 천연가스업계의 고민이 시작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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