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제한 완화 국회 결정 따라 변수 많아
산업부, 2000cc 미만 완화시 2030년 38만대 증가 추정
미세먼지 저감대책, LPG 신차 출시 관심 가져야

현대자동차 2,000cc급 LPi 엔진을 탑재한 소나타 택시(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지난 8일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LPG자동차 사용제한 완화를 발표한데 이어 국회에서는 사용제한 완화 법률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하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탈 차가 없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LPG자동차 사용제한 완화의 핵심 내용은 일반인이 LPG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범위, 즉 배기량 1600cc 미만 또는 2000cc 미만 허용여부를 놓고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LPG자동차의 대부분은 택시나 렌터카, 장애인, 국가유공자용으로 생산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량에 비해 많지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판매된 휘발유 자동차는 전체 판매대수 중 46.8%인 71만835대, 경유 자동차는 44.9%인 70만801대인 반면 LPG 자동차는 8.7%인 13만5202대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도 9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휘발유 자동차가 46.8%인 62만2362대, 경유 자동차는 45%인 59만8465대가 팔린 반면 LPG자동차는 6.6%인 8만7998대에 불과하다.

 

이처럼 LPG자동차의 판매대수가 적은 것은 30년 넘게 지속돼온 LPG자동차 사용제한 때문인 것도 있지만 규제완화로 SUV나 경차의 경우 일반인의 구매가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작사들이 신차 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보니 탈 차가 없어 LPG차의 판매대수가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자동차 제작사별로 LPG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모델은 현대자동차가 아반떼와 소나타, 그랜저 3종을 생산중이며, 기아자동차는 K5와 K7, 상용차인 봉고3까지 3종, 르노삼성이 SM5와 SM6, SM7 3종을 생산해 총 9종에 불과하다.

휘발유 자동차가 50종 이상, 경유차가 40종인 점을 감안하면 LPG 자동차의 차종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 LPG차 과연 얼마나 늘어날까?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용제한 완화가 어느정도까지 완화할 것인가에 대해 여론이 집중되고 있다.

LPG 자동차 대부분이 택시용으로 제작되다 보니 생산차종 중 대부분이 1600cc 이상에서 2000cc 미만으로 일반인 사용제한이 준중형차인 1600cc 이하로 정해질 경우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차종은 아반떼 단 1종에 불과하다.

2000cc 미만으로 결정될 경우에는 3000cc급의 그랜저를 제외한 7차종을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어 LPG자동차 감소세는 어느정도 누그러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가 국회 산업위 법안소위에 보고한 ‘수송용 LPG연료 사용제한 완화에 따른 영향 분석결과’에 따르면 사용제한을 전면 완화시 2030년 LPG자동차 등록대수는 282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2017년 기준 LPG자동차 등록대수인 218만대 대비 2020년에는 5만대가 감소하지만 2025년에는 21만대가 증가해 2030년이면 63만대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완화 시나리오별로는 1600cc 미만으로 완화할 경우 2020년 5만대, 2025년에는 19만대, 2030년에는 32만대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0cc 미만으로 완화할 경우에는 2020년 6만대, 2025년 22만대, 2030년 38만대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회에서 결정이 되겠지만 사용제한 완화 시나리오에 따라 1600cc 미만이거나 2000cc 미만이거나 LPG자동차와 LPG연료 소비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LPG 신차의 출시에 있다.

이미 경차의 경우 사용제한에서 제외되면서 쉐보레에서 스파크 LPG자동차를 출시했던적이 있지만 출고가격이 휘발유 차량보다 130% 높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경쟁력을 잃어 점유율이 5.5%에 불과한 사례가 있다.

RV 차량의 경우도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신차출시가 안되면서 규제완화 효과도 평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LPG자동차는 지난 IMF 당시 고유가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레조나 카렌스 등 경쟁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서 신차 판매량이 급증해 LPG판매량도 덩달아 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2005년 에너지세제개편으로 LPG의 세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LPG 자동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감소했고 LPG자동차 신차 출시도 멈추게 됐다.

결국 현재 운행되고 있는 LPG차는 대부분이 택시나 렌터카이고 일반 LPG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 출시된 차량들로 폐차 직전에 있는 차량들이 대분분이어서 이제라도 LPG 신차가 출시된다면 LPG 자동차로 전환되는 비율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제한이 완화되면 LPG자동차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소비자가 탈 차가 없다면 무의미한 일에 불과하다"며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LPG자동차 사용제한 완화가 진행되는 만큼 자동차 제작사들이 LPG 신차 출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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