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메이저기업 즐비, 콘덴싱 아니면 안돼
린나이, 오랜 공들여 성숙기 시장 ‘이탈리아’ 진입

▲ 린나이코리아 제 2공장 전경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국내 보일러업계의 시선을 집중 시킨 소식이 전해졌다. 린나이가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지던 유럽 보일러 시장에 진출해 괄목한만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린나이가 주력으로 수출한 국가는 이탈리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린나이의 인천공장에서 생산한 벽걸이형 콘덴싱 보일러는 지난해부터 이탈리아에 본격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연평균 70~80만대 규모의 시장에서 약 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현지 데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17년 63만3000대, 2018년 68만4000대, 2019년 72만7000대 등의 판매량이 전망된다.

유럽 보일러시장은 100년 이상의 전통 메이저 기업들이 즐비하고 있다. 바일란트(Vaillant)나 비스만(Viessmann), 보쉬(Bosch) 등 굴지의 기업들도 모두 유럽에서 막강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한국보다 일찍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콘덴싱 보일러 보급을 위해 정부에서 적극 장려해왔다. 

지난 2012년 유럽연합(EU)의회는 에너지효율지침(EED, Energy Efficiency Directive)을 채택하고 2020년을 기해 에너지 소비를 당시 수준에서 20%까지 감소한다는 목표를 실현 중이다.

이 지침에 따라 가정용 보일러에도 열효율 등급표시가 의무화됐으며 콘덴싱 보일러 수요가 대폭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5년 9월부터는 에너지 효율에 관한 새로운 등급제도인 ‘ErP 2015 Directive’를 실시하면서 효율 86% 이상의 제품만 유통할 수 있도록 해 콘덴싱보일러 사용을 의무화했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ErP제도를 통해 콘덴싱이 아닌 제품들의 보급은 더 이상 힘들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유럽 현지의 전통성과 인지도를 지닌 기업들의 유통망 까지 고려한다면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은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린나이의 유럽 수출량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숙기에 진입한 이탈리아 시장에서 수출 확대를 위한 첫발을 띠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이다.

린나이는 지난 2015년부터 유럽시장에 최적화된 초고효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모두 탑재해 유럽 메이저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국내 타 보일러사들과 차별화된 점은 견고한 유통망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린나이 관계자는 “지난 2001년 이탈리아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28개의 서비스에이전시가 활동 중”이라며 “이처럼 오랜기간 공을 들여온 현지 서비스 네트워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고객의 요구사항인 높은 효율과 안전성은 물론이고 AI 등 최신 기술까지 최대한 반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국내 보일러사들이 수출 비중이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지역는 북미 및 러시아, 중국이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북미, 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업계 최초로 2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보일러 및 가스온수기 전체 수출액의 85.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4년 유럽 보일러 최대 시장인 영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조사를 진행하며 수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