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선 다변화·가격 협상력 확보, 국익 도움 확신
셰일가스 확대하려는 미국과는 균형점 찾아가야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북한 경유 러시아 PNG 사업을 두고 최근 자유한국당의 비판적 분석이 연이어 제기된 가운데 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가스업계는 PNG 사업은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확신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은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러시아 PNG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무시하는 사업’으로서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러시아 PNG가 도입될 경우 북한에 지급해야 할 통과료가 매년 1804억원에서 22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분야 경협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스공사는 우선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현재 러시아 가즈프롬과의 ‘한·북·러 PNG 사업’ 공동 연구는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향후 여건조성에 대비한 실무준비 작업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가스공사는 곽 의원이 주장한 과다한 통과료 지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가스공사에서 곽 의원실에 전달된 내용은 통과료에 대한 통상적인 수치를 추산해 설명한 것으로서 직접 북한을 방문하거나 사업 주도권을 가진 러시아와 공동으로 검토한 것이 아닌 만큼 신뢰성이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 건설 계획 중인 러시아-중국 간 PNG 노선도

◆ PNG, 여건만 조성되면 마다할 이유없는 기회

러시아 PNG 사업은 지난 10년간 급변하는 남북정세 속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했지만 새 정부들어 ‘남·북·러 3각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가스공사가 일부 야당의원들의 지적에 적극 해명하며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이유 역시 지난 10년 북한을 둘러싼 국제 정세가 예측 못할 만큼 급변해 왔고, 이번이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은 LNG만 수입하다보니 LNG 프리미엄 현상으로 국제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에 도입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PNG 사업은 도입선 다변화와 가격 협상면에서 국익이 도움이 된다. 환경만 조성되면 당연히 검토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전체 수요의 절반 가량을 러시아 PNG로 들여오고 있는데 LNG 수출국과 가격 경쟁을 통해 도입 하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 보다 저렴하게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NG 업계에 따르면 실제 유럽시장은 러시아 PNG와 LNG 치열한 경쟁 구도 양상을 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러시아 리스크 및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PNG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며 “러시아와 미국이 유럽시장 차지하기 위해 천연가스 가격 경쟁을 벌일 경우 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외신보도(EnergyWorld)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가즈프롬에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은 8.1%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유럽 가스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가즈프롬 알렉시 밀러(Alexey Miller) 회장은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동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LNG 수입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의 정치적 관계도 러시아 PNG 도입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관계자는 “미국은 당연히 자국 셰일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데 적절히 균형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한-러 천연가스 협력 기대효과에 대해 그동안 LNG를 중동지역 도입 편중(약 50%)에서 도입선 다변화를 꾀할 수 있으며 LNG와 PNG 공급경쟁 유발로 가격협상력 및 공급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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