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와 지역난방간의 갈등이 상생의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모델이 제시됐다.

대구도시가스와 경북도시가스를 운영하는 대성그룹과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광주광역시 수완-하남 2지구의 CES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분율은 대성그룹측이 35%를 갖고 지역난방공사는 34%를 보유해 컨소시엄의 경영권을 대성그룹이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난방에너지 공급을 둘러 싸고 갈등양상을 보여온 지역난방공사와 대한도시가스가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의 서초^반포^송파^잠실 등의 아파트 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면서 지역난방공사는 대한도시가스의 배관설치 초기 투자비중 22%에 해당되는 26억여원을 지원하고 지역난방의 연료용 가스도 구매하기로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지역난방공사와 삼천리가 공동으로 참여해 집단에너지기업인 인천종합에너지가 설립됐다.

그간 지역난방공사와 도시가스회사가 사업영역을 둘러싸고 빈번하게 갈등을 빚어 온 것에 비춰 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전형적인 관로(管路) 인프라 산업인 도시가스사업은 지역난방공사의 집단에너지사업이 진행될 경우 난방연료를 제외한 취사용연료로만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밖에 없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역난방지역에 취사용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의지로 지역난방사업에 에특자금이 지원되고 열병합발전에 사용되는 연료에 수입부과금을 환급해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상황에서 졸지에 난방용 가스 수요를 잃게 되는 도시가스사업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취사용 도시가스 거부라는 형태로 표출해 오고 있는 것이다.

갈등의 골이 깊었던 만큼 마냥 평행선을 달릴 것 같던 양측의 갈등은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풀려 나가고 있다.

에너지산업의 대표적인 이해충돌관계였던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이 그간의 소모적인 마찰과 갈등을 뒤로 하고 상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양측 모두에게 시너지를 안겨줄 수 있어 바람직한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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