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LPG소비 늘고 난방유·경유 줄어

▲ 2005년 석유소비추이(단위 천배럴)
휘발유·LPG소비 늘고 난방유·경유 줄어
부생유도 이례적 감소- 정제유 불법유통 탓
용제소비량도 증가, 유사휘발유 전용된 듯

지난해 석유소비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유종별로는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소비는 총 7억6115만배럴을 기록해 그 전년에 비해 1.2%가 늘어났다.

석유소비 증가세를 기여한 유종은 휘발유와 LPG.
휘발유는 지난해 5956만 여배럴이 소비되며 2004년에 비해 2.4%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에너지세제개편으로 가격경쟁력을 부분적으로 회복한 LPG 역시 9165만 배럴을 기록하며 그 전년 대비 3.6%가 늘어났다.

하지만 등유와 경유의 소비는 감소했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와 심야전력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00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던 등유 소비는 지난해 역시 회복기미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등유소비량은 3939만여 배럴을 기록해 그 전년보다 8.6%가 줄어 들었다.

그간 등유 소비를 잠식했던 부생연료유의 소비도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부생연료유 소비는 296만여배럴로 그 전년에 비해 2.1%가 줄어 들었다.

부생연료유는 지난 2001년 정부 수급자료에 공식 통계로 등장한 이후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등유 소비를 잠식하며 2004년까지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오히려 소비감소세로 전환된데 대해 부생연료유 판매업체인 삼종화의 차두현사장은 “폐유를 정제한 연료유에 시너 등을 혼합한 불법 연료의 유통이 크게 늘어 나면서 부생유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유소비도 감소했다.

지난해 경유소비는 1억4254만배럴을 기록해 그 전년에 비해 0.87%가 줄어 들었다.

한편 용제소비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유사휘발유 난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용제소비량은 지난해 438만배럴을 기록해 그 전년에 비해 12.5%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정유사 관계자는 “용제의 주요 용도가 되는 시너 등의 소비는 크게 늘어날 만한 환경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사휘발유의 원료로 전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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