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렌트유 인상세, 이라크 수출 영향에 두바이유만 하락

사우디 국영 방송 ‘경제 제재시 국제유가 100~200$/B 갈 수도’

美 래리 쿠들로 위원장 ‘사우디 신뢰도 떨어져 미국에 기회될 수도’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미국 거주자인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Jamal Khashoggi)의 사우디 정부 암살 의혹이 국제유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에 대한 미국측의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200대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WTI유는 전 일 대비 배럴당 0.44달러 상승한 71.78달러, 브렌트유 역시 0.35달러 오른 80.78달러로 마감됐다.

두바이유만 배럴당 0.06달러 떨어졌는데 이라크의 석유 수출 증대 계획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16일 역시 두바이유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 유종 모두 올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1.41달러, WTI는 71.92달러를 기록하며 인상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는 자말 카쇼기 암살 의혹에 따른 미국과 사우디간 갈등 조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사우디 정부 인정하면 갈등 진정될 수도

미국 거주자인 자말 카쇼기는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온 사우디 출신 언론인으로 지난 2일 터키인 약혼녀와 결혼을 위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방문했다가 실종됐다.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사우디 정부에 의한 암살 의혹이 제기중인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말 카쇼기의 사우디 암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우디 제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우디는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 국영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경제 제재에 반발해 증산을 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정부가 국제 사회의 비판 분위기를 감안해 자말 캬쇼기의 사망을 인정하되 암살아 아닌 과실 치사로 정리하려 한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미국과 사우디간 갈등이 진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사우디와의 갈등이 미국에 호기?

한편 미국과 사우디간 균열이 미국 석유 산업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우디 석유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사우디가 이란, 베네수엘라와 같이 신뢰할 수 없는 석유 공급국이 될 수 있고 사우디 석유의 불안정성은 미국 석유에는 기회일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인 래리 쿠들로(Larry Kudlow)는 경제 제재시 증산에 차질을 빚어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사우디의 발언 등으로 인한 석유시장 영향을 제한적으로 분석하고 미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어 어떤 공급 차질도 충당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반면 이와는 반대로 미국과 사우디 간 균열은 석유 시장의 불안정성과 유가 상승, 수요 감소 및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로 이어질 수 있고 미국은 여전히 자국 원유 생산량과 상관없이 유가 변동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우디 원유 생산 추이가 세계 석유 수급과 가격을 좌우할 열쇠라는 점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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