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알뜰. 2015년 정점 후 매년 감소*3년새 54곳 줄어
공적 관리 받는 고속도 주유소 증가, 농협은 42% ‘↑’
세제 지원 등 지원 줄고 가격 인하 압박 받는 자영은 이탈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일반 자영 알뜰주유소는 줄어들고 공적 영역의 알뜰주유소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주유소는 정부가 상표권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는 공적 석유유통 채널에서는 도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일반 주유소에서의 매력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알뜰주유소는 총 1160곳으로 전체 주유소중 9.8%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농협 계열인 NH-알뜰이 584곳으로 가장 많고 자영 알뜰이 403곳으로 집계됐다.

도로공사 관할인 고속도로 EX 알뜰도 173곳을 기록중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자영 알뜰주유소의 수는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농협과 도로공사 계열 알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영 알뜰주유소는 2015년에 457곳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443곳으로 줄었고 지난해에 430곳, 올해 7월에는 403곳까지 감소했다.

 

경영난으로 영업 주유소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해도 자영 알뜰 감소세는 두드러진다.

전체 주유소중 자영 알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주유소중 자영 알뜰 비중은 2015년 3.74%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 추세로 올해 7월에는 3.39%까지 떨어졌다.

◇ 도로공사 알뜰도 10% 넘게 늘어

반면 공적 영역의 알뜰주유소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기업인 도로공사 계열은 알뜰주유소 브랜드가 도입된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2년에 156곳을 기록했는데 올해 7월에는 173곳으로 10.9%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농협중앙회 계열 NH 알뜰주유소는 410곳에서 584곳으로 42.4%가 늘었다.

농업협동조합 연합체인 농협은 알뜰주유소 브랜드가 도입하기 이전부터 계통 구매 방식을 통해 석유를 공동구매하고 지역농협 주유소에 공급하는 사업을 벌여 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알뜰주유소 도입 초기에 양적 팽창을 위해 농협주유소를 알뜰에 포함시키기 위한 청와대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2012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배기운 민주통합당 의원은 알뜰주유소 참여시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농협중앙회가 결정했는데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나서 압력을 행사했고 결국 입장을 선회해 알뜰 상표로 전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는다는 점에서 농협 계열 주유소를 알뜰주유소에 참여시키라는 청와대 압력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주장인데 NH알뜰이라는 브랜드는 현재도 유지중이고 그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 정부 지원 줄고 가격 인하만 압박 받아

도로공사 EX 알뜰 증가와 관련해 한 고속도로 주유소 관계자는 “고속도로주유소는 도로공사 소유로 민간 사업자가 위탁 운영하고 있을 뿐이며 상표 선택권이 도로공사에 의해 제한되면서 EX 알뜰을 도입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고속도로 주유소가 늘어나는 만큼 자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계열 NH 알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역시 농협중앙회가 ‘1농협 1주유소’ 캠페인을 벌이는 등 계열 주유소 확대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국 공동 구매를 통해 기름값을 낮추고 소비자에게 환원하겠다는 컨셉의 알뜰주유소 중 자영 알뜰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정부의 관리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도로공사와 농협 계열 알뜰만 늘어나는 모양새이다.

자영 알뜰이 줄어드는 배경은 정부 지원은 감소하지만 기름값을 낮춰 판매하라는 압박이나 감독은 여전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알뜰주유소 도입 초기에는 정부에서 최대 5000만원에 달하는 시설개선지원금과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을 지원했는데 현재는 지원액이 대폭 줄었고 세제 감면 혜택도 폐지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심재명 팀장은 “기름값 인하라는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며 알뜰주유소를 도입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 결과 교란이 발생하고 있고 그 결과로 농협, 도로공사 같은 공공 기관과 경쟁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 주유소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자영 알뜰 역시 고속도로나 농협 계열 알뜰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며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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