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개띠해가 밝았다.

보일러 업계는 지난해 고유가와 내수시장 불황, 8^31일 부동산 대책 등으로 그 전년에 비해 내수 판매량이 대폭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빅 3’라고 불리는 선두업체들은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경영환경 악화를 해쳐 나가기 위해 보일러사들은 올 한해 다양한 차별화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냉난방기분야에 뛰어 드는가 하면 해외에서 온돌난방 및 온수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업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업체처럼 가구와 주방기기, 욕실용품 등을 모두 취급해 종합 인테리어 형식의 사업을 진행중인 경우도 눈에 띈다.

어떤 회사는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예인들과 손을 잡고 이색 마케팅 활동에 들어 갔으며 또 다른 회사는 종합 인테리어 점을 개장해 유통점을 늘려가고 있다.

사업의 다각화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각자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들 업체에서 추가로 뛰어드는 사업들조차 상당 부분 겹치며 오히려 더 큰 출혈경쟁에 내몰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보일러사업 이외의 분야에 이제 막 뛰어 든 업체들은 시장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 등을 앞세운 경쟁을 촉발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보일러산업에서 충분히 겪어 왔던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의 악령이 이들 기업들이 새롭게 진입하는 사업분야에서 조차 재현된다면 다각화의 의미는 크게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할 수 도 있다.

가장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경쟁수단은 가격경쟁이라는 사실을 보일러사들은 올 한해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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