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 별도로 정부협약 추진에 반발

보일러 업계가 지난 7일 산업자원부 주체로 열린 ‘보일러 제조업계 효율향상 방안’이란 세미나의 주제를 두고 술렁이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의 주관으로 가정용 보일러, 산업용 보일러 업계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산자부는 국가전체 에너지소비량중 보일러에 사용되는 열에너지는 12.2%로서 이는 연간 1751만9000TOE에 해당돼 정부와 보일러 제조업계와의 ‘효율향상 협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2008년까지 가정용 보일러업계의 효율향상 목표를 일반보일러(KS B 8109)의 경우 현행 82%에서 84%로 상향조정하고 콘덴싱보일러(KS B 8127)의 경우 현행 87%에서 89%로 2%씩 상향조정해 약 622억원에 해당하는 에너지절감량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용 보일러도 증기보일러의 경우 1%씩 상향조정하고 온수보일러도 2%씩 상향조정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러한 효율향상 협약이 이뤄질 경우 보일러 사용에너지의 1.7%인 연간 29만9235TOE에 해당하는 에너지절감을 얻을수 있고 이에 해당되는 절감액도 119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일러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귀뚜라미보일러의 경우 일반형 보일러인 거꾸로 타는 보일러가 이미 효율이 84%에 해당되므로 정부의 의견에 굳이 반대하고 나설이유가 없다.

따라서 귀뚜라미보일러는 정부의 협약식에 적극 동참할것에 대해 입장표명을 마친상태다.

그러나 콘덴싱보일러를 판매하고 있는 대성쎌틱과 롯데기공, 경동보일러의 경우 이같은 협약식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다.

이들업체는 이미 에너지관리공단이 효율상향조정문제로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11월경 간담회를 개최해 세계적 통일화규격화격인 유럽(EN)규격을 채택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규격으로 보완하는것에 잠정 결론지은상태라며 이같은 협약식을 체결할 경우 유럽규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에너지효율향상을 위해 무리하게 효율을 상향조정할 경우 내구성이나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질 우려가 발생하며 국내 실정에 맞는 효율기준 및 측정방법등의 연구용역을 안전공사에서 실시중인 만큼 협약식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업계는 콘덴싱보일러와 일반형보일러를 통합해 고효율등급을 책정하는 방안과 콘덴싱 보일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제품의 안전성이나 내구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효율상향조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처럼 대다수의 보일러제작사들이 효율향상을 위한 협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내년 1월 협약체결을 추진중인 정부방침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보일러제조업체들의 부정적인 효율향상 협약에 관해 시간을 두고 정부와 업계 의견을 조율해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