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라는 말이 꼭 어울릴 만큼 오랜 기다림 끝에 이수호씨가 가스공사 사장으로 안착했다.

이른 봄부터 시작된 사장선임 작업이 초겨울 마무리 됐으니 마치 일년 동안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까지 심혈을 기울여 선임해야 할 만큼 능력있고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평가는 뒤로 하더라도, 이제부터 눈앞에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도록 길을 터 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가스공사는 세계에서 단일 기업 가운데 LNG 도입규모가 가장 큰 최고의 기업이다. 당연히 가스공사 사장직은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만큼 중요한 위치다.

하지만 일년여 동안 세차례의 사장공모 등을 거치면서 가스공사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박대’를 당해왔다. 국내에서의 소란 쯤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련의 사건들이 해외에서의 푸대접까지 자처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산자부는 전임 사장의 해임의결 소식을 사장의 국제행사 참석시 현지에 직접 통보했다.

해외 관계자들과 수많은 일정을 남겨놓고 받은 해임 결정으로 인해 당시 중요한 현안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것이란 것쯤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현지에 동석했던 한 관계자는 해외관계자들도 언론을 통해 가스공사 사장의 해임소식을 전해듣고 상황대처에 무척 난처해 했다는 말을 전했다.

얼마 전에는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협력협정 체결에서 국내 유수의 에너지공기업 가운데 가스공사가 제외됐다.

사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같은 결정은 가스공사는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해외 에너지시장에서 타격을 받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이수호 사장은 흐트러진 내부조직을 정비하고,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기본적인 LNG사업과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수많은 신규사업 등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공백으로 인해 국제무대에서 실추된 가스공사의 입지나 역량을 회복시키고 강화하는 일에 더욱 더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