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수입사 진출 검토 선언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석유 화학용 프로판 가격 산정을 놓고 SK가스(대표이사 김세광)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6월 LPG수입사업 진출 해프닝을 연출했던 효성이 이번에는 SK가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강수를 뒀다.

SK가스의 공급 가격 인상안에 불만을 갖은 효성은 지난 9일 SK가스를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남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효성은 SK가스로부터 연간 20만톤 규모의 프로판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매년 7월 당기 LPG공급가격의 토대가 되는 ‘가격산정 구조’를 협상하고 매월 CP와 환율을 토대로 LPG 가격을 산정해 구입하고 있다.

효성과 SK가스의 갈등은 SK가스가 지난 3월 과거 10년간 유지해 온 가격산정 로직(구조)을 올해 대대적으로 수정해 가격을 크게 올리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효성은 SK가스가 100% 가까이 공급가격을 인상하면 연간 100억원의 추가비용이 들 처지에 놓였다며 SK가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가스측은 “지난 10년간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프로판을 공급해 왔다“며“가격을 현실화 하기 위해 가격 산정 구조를 대대적으로 변경하면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SK가스는 효성외에 울산 석유화학 단지내 태광, 용산화학, 코리아피티지, 삼성정밀화학 등에서 석유화학용 LPG를 공급하고 있는 데 다른 업체들과는 가격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효성은 과거 SK가스의 가격 산정에 불만을 품고 8개월간 거래 관계를 끊고 대체제인 프로필렌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올 6월에는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자 산자부에 수입사업 진출 의사를 타진하는 등의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석유화학용 LPG는 석유화학사에서 석유화학제품을 제조하는 원료로 납사대신 LPG를 사용하는 것을 지칭하는데 SK가스는 지난 91년 효성(당시 동양나이론)에 공급을 시작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SK가스에 따르면 효성, 태광사업은 프로판을 프로필렌제조용 원료로 사용하고 있고 삼성정밀화학은 비료제조조용으로 부탄을, 코리아피티지와 용산화학은 무수알레인산 제조용으로 부탄을 사용하고 있다.

석유화학용 LPG공급은 울산에 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SK가스의 고유 사업으로 지난해 19%의 수요 증가가 이뤄진 분야다.

순도가 높은 LPG가 요구되고 있어 정유사 제조품보다는 LPG수입사 제품이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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