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급증, 인건비 “0” 셀프 세차 “주목”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급증한데 이어 내년 최저임금 역시 10.9% 오른 8,350원으로 또다시 급증했다.

지난 2017년 6,470원이던 최저시급이 3년 사이 1,880원 오르면서 38.5%나 인상된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주유소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고 근무 시간을 타이트하게 조정하고자 하지만 인력난으로 일할사람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근무시간마저 타이트하게 조정하다보니 사람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세차장 근무인력은 고된 업무로 인해 인력 채용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사람 없이 세차가 가능한 셀프 세차시스템이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세차요금 정산기 앞에서 소비자가 직접 세차비용을 결제하고 있다.
◇ 사람 없이 세차를?

셀프 세차시스템이란 기존의 셀프 세차장과는 달리 셀프주유 방식으로 결제부터 세차까지 소비자가 직접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소비자가 직접 세차장 입구에 설치된 세차요금 정산기 앞에 차를 몰고가 결제를 하면 세차장 입구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유도선을 따라 소비자가 직접 세차장 안으로 들어가면 세차기가 자동으로 세차를 완료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 셀프 세차시스템을 판매 중인 업체는 동화프라임과 한림기계 두곳이 있다.

주유기 전문 제조업체인 동화프라임은 5년전인 지난 2013년 국내 처음 셀프 세차시스템인 ‘레이져워시’를 도입해 브러쉬 없이 초고압 물분사로 세차를 하는 차원이 다른 고급 셀프 세차 서비스로 주목을 받으며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45대, 전문 세차장 5대 등 총 50대가 셀프로 운영 중이다.

세차기 전문 회사인 한림기계 역시 혁신적이고 진보된 기술의 문형식 셀프 세차시스템 ‘클렌스550’을 출시해 현재 1대가 주유소에 설치돼 운영 이다.

한림기계가 새롭게 선보인 클렌 550은 차체에 묻은 이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360도 고압분사 시스템과 독립적인 사이드 브러쉬, 진보된 첨단 안전시스템에 셀프 시스템을 더해 품질과 안전성을 고려한 고급 셀프 세차시스템이다.

◇ 셀프 세차 전환 후 인건비 절감과 세차매출 두배 증가

셀프 세차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세차장 인건비가 ‘0’원이라는 점이다.

소비자가 알아서 결제하고 세차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사람이 할 일을 기계가 하기 때문에 세차 유도원이나 마무리 인력 등 3~5명의 세차장 관리 인력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요즘 같이 인건비가 크게 높아진 시기에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5년전 셀프 세차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서울 성동구의 세원2주유소는 셀프 세차를 도입하기 전에는 터널식 세차장으로 평균 4~5명의 세차 인력을 운영했다.

세차장 인건비만도 월 700만원을 넘나드는 비용이 들어갔다.

5년전 세차기 교체 시점에 여러 선택 요인 중 인건비 부분을 가장 크게 고려했던 이유다.

하루 세차매출이 적을 때는 5만원에서 최대 25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인건비만으로도 세차장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기름값 마진이 지금 보다는 괜찮았기 때문에 ‘세차는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정도로만 생각해도 크게 무리는 없었다.

당시와 비교해 현재 주유소 환경은 180도 달라졌다.

과도한 경쟁으로 기름값 마진이 거의 없다 보니 주유소는 손님을 끄는 미끼상품으로 전락했고 세차장이나 다른 유외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야하는 구조로 변화됐다.

5년전 세원2주유소가 터널식 세차기보다도 비싼 셀프 세차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한 결과가 지금에 와서는 성공적인 투자였음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최저임금만 해도 5년전인 2013년에는 시간당 4,860원이었지만 올해는 7,530원으로 54.9%인 2,670원이나 높아졌다.

올해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세차장에 5명의 인원을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월 인건비는 1,000만원 이상 지출해야만 한다.
 

 

하지만 세원2주유소는 셀프 세차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세차장 인건비는 ‘0’원이다.

무료세차를 없애고 기본 8,000원을 받으며 기름을 넣는 소비자들에게는 2~5천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하루 세차 매출액은 20~50만원선으로 5년전보다 두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고급 노터치 세차시스템 덕분에 고급차들이 세차장을 찾으면서 기름 판매량도 20% 이상 증가했다.

다만 마무리 세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최근 세차 마무리요원 1명을 고용해 마무리작업을 해주고 있다.

세원2주유소 허준혁 소장은 “당시에는 생소했던 셀프 세차시스템을 도입해 주변 지인들로부터 무리한 투자였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인건비가 큰폭으로 오르면서 월 1,000만원 정도의 인건비를 절감하다보니 당시의 선택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최저임금 인상에 셀프 세차 문의 증가

지난 5년전 국내 최초로 셀프 세차시스템을 도입한 동화프라임은 국내 셀프주유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셀프주유기 전문 기업이다.

그만큼 ‘셀프’에 대해서는 남다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화프라임이 세차기 사업에 뛰어들면서 도입한 것이 셀프 세차시스템이다.

이런 동화프라임의 도전은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동화프라임 임동석 이사는 “인력난을 겪고 있던 주유소들이 셀프 주유소로 전환을 했지만 세차 인력 때문에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셀프 세차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셀프 세차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동화프라임 레이저워시는 고객이 스스로 세차비 정산 후 세차 유도선을 따라 들어가 정지하면 자동으로 찌든때 제거를 위한 폼 세척 2회 도포 후 하부와 상부 360도를 회전하며 초고압 물분사를 통해 표면을 세척하고 왁스와 헹굼 및 건조 과정을 거쳐 세차가 마무리 된다.
특히 동화프라임의 레이저워시는 브러쉬가 없는 노터치 초고압 물분사 방식이다 보니 자동차에 예민한 매니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마치 성지순례를 하듯 레이저워쉬가 설치된 주유소를 서로 공유하며 찾아가 이용 후기를 올리는 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레이져워시는 장점이 많은 세차기다. 소비자가 직접 세차요금 정산기에서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서 주유 후 받은 영수증에 있는 바코드를 이용해 즉시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결제가 끝나면 즉시 세차장 입구 셔터가 열리고 유도선을 따라 세차장 내부로 진입하면 세차기가 알아서 샴푸로 때 불림을 2회 실시한 후 초고압 물분사로 하부부터 천장까지 360도를 돌면서 분사하다 보니 깨끗한 세차는 물론 잔기스 없이 차량 본래의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동화프라임에 따르면 브러쉬 없는 고급 세차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외제차를 운전하는 소비자들이 세차할인을 받기 위해 단골고객이 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40% 증가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컨베이어벨트나 가이드 레일이 없고, 차량 유도가 필요 없는 자유주차 방식이라 세차 중 사고가 없고 유지보수가 최소화된 세차기다.

이밖에도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혹한기에도 세차가 가능하다.

◇ 셀프 세차, 미래 주유소 운영시스템으로 정착될 것

최근 동화프라임은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셀프 주유기와 셀프 세차장 시스템이 연동되는 장점을 살려 주유소를 완전한 풀 셀프로 시스템화해 주유소와 세차장을 1인이 관리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험이다.

1인 서비스 체제가 된다면 주유소와 세차장을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 해도 필요인력은 2~3명에 불과하다.

인력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인건비 절감과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제고도 가능하다.

동화프라임 임동석 이사는 “주유기나 세차기를 셀프로 전환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에 따른 불가항력적인 일로 확산 속도는 느려도 장기적으로 주유소의 운영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주유소의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셀프 주유소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현재는 전체 주유소의 30%인 3,500여개 주유소가 셀프로 운영 중이다.

셀프 세차도 지금은 시작단계지만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셀프 세차시스템은 셀프 주유기와 함께 완전한 풀 셀프 시스템으로서 미래 지향적인 주유소 운영시스템으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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