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위기서 구원투수 역할...전력 안정화 되며 점차 소외
우리나라와 기후 비슷한 일본은 23% 보급률, 한국은 10% 수준

▲ 대성에너지(주)가 공급권역 내 대학교, 호텔, 대학병원 등 시설담당자 30여명과 함께 LG전자 창원공장을 방문해 가스냉난방시스템 보급확대를 위한 제조사 견학을 실시하는 모습.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유례 없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한동안 소외됐던 가스냉방의 효율성이 에너지업계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가스냉방은 지난 2011년 블랙아웃 위기 이후 정부의 지원 아래 전력수급 구원투수 역할로서 보급에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2014~2015년을 기점으로 전력수요가 안정화 되며 정부나 국회 관심이 떨어지고, 보조금 역시 감소되며 보급 정체기에 들어섰다.

실제로 가스냉방 장려금은 정체, 감소되다 지난해부터는 ‘본 예산외에 추가접수는 없다’는 방침이 세워졌는데 해마다 본 예산(60~70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추가접수 예산이 집행된 점을 고려하면 장려금은 사실상 반토막난 셈이다.

담당 부처인 산업부에서는 전력수급이 안정화된 상황에서 기재부에 예산증액을 요청하기 쉽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7월부터 예측을 뛰어넘는 폭염에 전력 예비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자 우리나라와 기후조건이 비슷한 일본 처럼 가스냉방 비중을 2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의 가스냉방 보급률은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가스냉방의 전력 대체효과는 얼마나 될까.

한국가스공사가 가스냉방 보급확대를 통한 전력 대체효과 신뢰성 있는 분석을 위해 서강대학교에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가스냉방 설치 시 0.76kW/RT의 전력을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가스냉방 보급으로 인한 전력피크 억제 효과가 약 280만kW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50만kW 복합화력발전소 5~6기 건설비용을 절감하는 수치이다.

특히 2007~2011년 가스냉방의 전력피크억제 효과는 238~281만 kW로서 이는 50만 kW 복합화력 5~6기의 발전소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냉방부하의 14~1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강대 정시영 교수 역시 “최근 전반적인 온난화 추세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급작스러운 폭염, 한파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전력수요 급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전기와 가스 에너지원의 기본 특성에 부합하는 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스냉방업계 관계자는 “국내 GHP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력수급 안정화에 기인했다”며 “특히 GHP는 가스를 사용하는 공조제품 중 최고 효율의 친환경 기기로서 5만대 보급시 원전 1기 발전용량에 해당하는 1GW 저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GHP는 정기적 유지보수 관리를 통해 제품의 지속적인 엔진 성능확보 및 장비수명 연장,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냉방이 하절기 전력피크 완화 뿐 아니라 향후 탈원전 및 탈석탄 등 에너지전환 정책에도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도시가스업계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구지역 도시가스공급사인 대성에너지는 최근 공급권역 내 대학교, 호텔, 대학병원 등 시설담당자 30여명과 함께 LG전자 창원공장을 방문해 가스냉난방시스템 보급확대를 위한 제조사 견학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공공기관 등 가스냉난방 수요처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고객 이해도 향상을 위한 세미나를 추가로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가스냉난방시스템 보급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스냉방은 가스엔진히트펌프(GHP)와 흡수식 동작 원리로 나뉜다. 가스엔진히트펌프는 냉장고와 유사한 방식이다. 냉방을 위한 압축기를 전기가 아닌 가스엔진을 사용해 구동한다는 것이 전기냉방과의 차이다.

냉방시 가스엔진으로 압축기를 가동해 냉매를 압축한다. 압축된 냉매는 실외 압축기에서 액화되며 외부에 열을 배출한다.

액화된 냉매는 팽창밸브에서 팽창된 후 실내 증발기에서 실내의 열을 흡수하면서 기화돼 냉방효과를 낸다. 학교나 오피스빌딩, 교회, 상업용 건물 등 주로 공간이 나누어진 개별냉방 방식에서 주로 보급되고 있다.

흡수식은 물을 냉매로 작동한다. 낮은 압력에서 발생한 수증기를 가스버너로 가열해 수증기를 일으킨다. 수증기가 응축기와 냉각탑을 통해 액화되며 외부에 열을 배출한다.

변환된 냉수로 실내를 순환하는 물을 냉각시켜 실내를 냉방하는 원리다. 흡수식의 경우 중앙냉방을 운영하는 병원 등 주로 대형건물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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