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만8천*5월 9만 배럴 소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일반휘발유 보다 300원/ℓ 가까이 비싸지만 고옥탄가에 ‘주목’
엔진 출력 3% 증가*가속성 향상 효과 확인 - 정부 연구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대형세단*수입차 선호도 높아, 오일뱅크 등 판매망 확대 모색-

▲ GS칼텍스는 자사 고급휘발유 브랜드인 '킥스 프라임'을 별도의 주유 공간인 '킥스 프라임 존'을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안양의 GS칼텍스 계열 주유소에 마련된 '킥스 프라임 존' 모습.

고급휘발유 가격은 일반휘발유 보다 1리터에 300원 가까이 비싸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 고급휘발유 판매 가격은 1리터에 1897.89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휘발유는 1609.08원에 판매됐다.

고급휘발유가 일반휘발유 보다 리터당 288.81원이 더 높았던 것.

50리터를 주유하려면 1만444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고급휘발유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중이다.

올해 들어 4월 이후 2개월 연속 월별 최고 판매량도 경신중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한달 동안 고급휘발유는 9만4000배럴이 판매됐다.

고급휘발유 소비 통계가 작성된 1994년 이후 월별 기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

고급휘발유는 4월에도 9만 배럴이 소비되며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4000배럴이 더 팔리며 기록이 경신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판매량도 42만3000배럴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36만8000배럴 대비 14.9%가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내수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인상중인 가운데 값 비싼 고급휘발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대형 세단과 수입차가 증가하면서 고옥탄가 휘발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 시제품은 법정 기준 보다 옥탄가 크게 높아

석유사업법에서는 휘발유 옥탄가를 기준으로 고급과 보통으로 구분하고 있다.

보통휘발유는 옥탄가 91~94, 고급휘발유는 94 이상이 법정 기준이다.

옥탄가는 휘발유 자연 발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엔진노킹 저항력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엔진의 점화플러그가 아닌 곳에서 연료가 비정상적인 발화를 일으키는 것을 엔진노킹이라고 표현하는데 노킹이 발생하면 엔진 소음이 커지고 성능 저하가 유발된다.

옥탄가가 낮을 수록 엔진노킹 저항력이 떨어지는데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고급휘발유는 법정 옥탄가 기준을 상당 수준 초과하거나 100을 넘는 제품들도 공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옥탄가 성능에 주목한 수입차 운전자 등을 중심으로 고급휘발유 매니아 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수입차 동호회원이나 대형 세단 소유자를 중심으로 고정적으로 고급휘발유를 찾고 있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전체 휘발유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유사 차원에서 고급휘발유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서울 소재 8개 주유소에서 ‘고급휘발유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일정 금액을 주유한 보너스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고급 휘발유 40리터를 일반휘발유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입차와 일부 고급 국산 차 엔진은 불완전 연소가 자주 일어나게 설계되어 있어 고급휘발유 사용이 권장되는데 고급 차량 증가에 맞춰 고급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급휘발유는 일반휘발유에 비해 유해 가스 배출 등에서 명시적인 증감 효과는 없지만 엔진 출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4년 실시한 ‘휘발유 옥탄가에 따른 차량 성능 평가 연구’에 따르면 고옥탄가를 요구하는 차량에 고급휘발유를 주유할 때 배출가스 저감과 출력*가속성 향상 효과가 일반 차량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엔진 출력은 최대 3% 증가했다.

다만 연비는 큰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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