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재개될까… 에너지산업에 주목하는 이유
남북경협 재개될까… 에너지산업에 주목하는 이유
  • 송승온 기자
  • 승인 2018.06.12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전기판매량 크게 늘어, 전력산업 성장 가능성 높아
러시아 PNG 평양공급도 가능, 열병합설비 건설도 기대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12일 개최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에너지협력이 본격적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의 발전소 용량은 7.5GW(수력 4.5GW, 화력 3.0GW)로 남한의 7%에 불과하고, 1인당 전기사용량도 1MWh(남한의 10%)에 그쳐 전력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2일 ‘에너지, 남북 경제협력의 최대 수혜’ 보고서를 통해 현실로 다가온 남북경제협력의 최대 수혜인 에너지 분야의 파급효과를 점검하고, 동북아시아와의 에너지협력이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 동북아 슈퍼그리드 실현되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

유진투자증권은 우선 북한 전력산업에 대해 최근 경제성장률(4%)에 비해 전기판매량이 크게 상승(20%)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한국과 일본의 전력망을 중국과 연결해 몽골, 러시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 받는다는 구상의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일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동북아 슈퍼그리드 등 에너지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위해 몽골 고비사막(재생에너지 잠재력 2,600TW 보유)에 100GW 설비 조성 시 2030년까지 약 32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계통연결을 위해 러시아, 중국, 북한, 남한, 일본에 HVDC 7천km(60조원) 설치가 예상된다.

이외에 발전소 유지보수 비용이 연간 7조원이 발생해 정비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 설비이용률 30%에서 손익분기점, 그 이상에서는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한국은 동북아 슈퍼그리드의 중앙에 위치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국가 간 전력요금을 활용한 전력차익거래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기요금은 한국의 80%, 일본은 한국의 2.6배이다.

몽골과 러시아, 중국, 북한, 한국, 일본 전력계통 통합 시 예상되는 시장규모는 2030년까지 1300조원(한국의 23배)이다. 이를 통해 전력수급의 유연성 확대, 국내 발전소 증설 대체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평양 시가지 중심 ‘분산형 전원’ 건설 기대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매장돼 있는 풍부한 광물자원, 탄광들의 효율화 추진, 이를 위한 발전시설, 전력 송전망, 배전시설 구축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던 석탄, 수력발전소들의 개보수, 현대화 추진,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한 설비(예. 터빈, 보일러 등)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기적으로는 북한의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갱도 및 탄광들에 편의시설 건설, 전력공급이 추진될 것이며, 남북한 전력계통 연계가 구체화될 전망으로. 남북한의 전력계통은 서로 다른 송전전압 체계를 갖고 있어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양 및 시가지를 중심으로 한 분산형 전원(집단에너지, 열병합발전 등) 건설, 개성공단 등 산업단지에 전력 인프라 구축, 전력공급이 활발해 질 것이라 판단한다.

◆ 러시아 PNG, 북한에도 공급될까

황성현 연구원은 개성과 평양 인근에 발전소를 건설을 위해 선로 건설 시 이와 병행해 평양까지 천연가스 배관을 연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하는 경우 전력을 주로 남한의 업체가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로 볼 수 있으며, 에너지 사용면에서도 전력, 스팀, 온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난방을 겸용한 발전 설비를 건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 또한 평양근교에 열병합 복합화력설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공사비는 1GW급 복합화력의 경우 6000억원~1조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가스발전소를 건설하면 자연스럽게 가스공급 계획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천연가스를 모두 LNG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가스를 LNG로서 중동(카타르), 인도네시아, 호주로부터 도입하고 있지만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러시아산 PNG를 한반도로 공급하는 것이 리스크 분산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중국은 2014년에 중국, 러시아간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타결했다. 2018년부터 30년간 380억m3을 공급(중국 연간 소비량의 23%를 확보)할 계획이다.

러시아 PNG도입으로 중국은 유럽 대비 40조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도 러시아산 PNG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미 2013년에 러-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추진 연맹을 발족하고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