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지난 달 덴마크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장관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이인호 차관이 우리나라의 RE100 캠페인 도입을 시사했다.

‘기업의 재생에너지 구매 및 이용 확대’라는 주제로 열린 민-관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인호 차관은 우리나라에 이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RE(Renewable Energy)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이용하겠다는 캠페인으로 구글과 애플, BMW, GM, 월마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은 이미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이 소비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약속은 지구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니 지구인들에게 축복의 메시지인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선한 뜻으로 시작된 RE100이 어떤 국가나 기업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RE100이 기업 거래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업체나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시키는 것이 바로 그렇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협력업체는 생산 제품의 품질이 아무리 좋고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도 납품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RE100사무국은 모두 1000개 기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고 5월 현재 전 세계 131개 기업이 참여중이다.
인도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변국 기업들도 가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은 단 한 곳도 가입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RE100의 의미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것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라도 산업부 고위 관료가 RE100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내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는 점이다.

지구인을 대상으로 RE100이 전달하려는 선한 메시지가 진정 선하게 와 닿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기업이 RE100에 뛰어 들고 뜻을 같이 하며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이제라도 민관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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