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복잡한 수입 과정과 대형 인프라 등 고비용을 통해 가정에 보급되는 도시가스가 1차 에너지인 난방용 등유보다 저렴하다. 심지어 가스전을 보유하고 LNG를 수출하는 영국이나 네덜란드보다 20~30%가량 싸다.

이 처럼 우리가 주택용 도시가스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1970년대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핸들을 쥐고 보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1987년 주택용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발전용-도시가스용간 교차보조를 시행하며 보급에 탄력을 붙였다.

이에 대해 녹색연합 석광훈 전문위원은 “도시가스 교차보조 규모를 측정하는 것은 회계상 복잡한 문제이지만 분명히 존재했으며, 현재에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 2015년 국내 발전용 LNG 가격은 MWh당(총발열량기준) 44.3달러 수준으로 영국의 24.02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택용 가스 가격을 살펴보면 한국은 63.6달러, 영국은 74.0달러로서 가격차가 오히려 역전된다.

네덜란드 역시 82.1달러로 한국보다 20달러 가까이 비싸다. 이 두나라는 세계에서 유이하게 한국보다 도시가스 보급률이 높은 곳이다.

주택용 도시가스는 이 처럼 1차 에너지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해 보급률 81% 이상을 기록, 국민후생 증진이라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요가 겨울철에 집중되는 동고하저(冬高夏低) 패턴을 보이는 지극히 당연한 이유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왜곡된 전기 가격은 겨울철 전기난방 사용을 급격히 부추기며 가스발전 가동을 늘리는데 큰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 되면 주택용 도시가스 뿐만 아니라 수요가 일정했던 발전용 도시가스 수요까지 함께 증폭된 것이다.

이는 천연가스 동고하저 현상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한전자회사기준 LNG 소비현황을 살펴보면 가정용 TDR(Turn Down Ratio, 최고월 수요량/최저월 수요량)은 9.3, 발전용 2.7로 전체 TDR이 악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 2차 에너지가격 역전으로 전열난방비가 유류난방비보다 저렴, 발전용 가스 TDR 역시 악화된 것이다.

석광훈 위원은 “천연가스의 동고하저 현상은 막대한 저장비용을 유발하거나 도입 계약비용 인상을 유발한다”며 “결국 도시가스 가격의 수요조절 기능 회복이 가장 건전하고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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