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작 현대케미칼에 2조7000억 추가 투자
올레핀*폴리올레핀 생산 'HPC‘ 신설에 투입, 2021년 가동

▲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사진 왼쪽 부터), 롯데그룹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이 투자 합의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정제 기업인 현대오일뱅크와 석유화학사인 롯데케미칼의 이른 바 ‘케미(Chemi)’가 더 강화된다.

양 사가 합작 설립한 현대케미칼에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게 된 것.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와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는 9일 2조7000억 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신설 투자 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새로 투입된 자금은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돼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 평) 부지에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설에 사용된다.

현대케미칼은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대 4 비율로 출자해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이번에 또 다시 추가적인 합작 투자에 나서면서 정유와 석유화학 간 시너지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가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됐고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중앙아시아 ECC(Ethane Cracking Center, 에탄분해시설) 사업, 동남아 납사 사업과 더불어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에 투자, 지역 거점 강화를 도모하게 됐다는 평가다.

◇ 올 하반기 설계 착수, 2021년 상업 가동 목표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납사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NCC는 납사를 투입해 각종 플라스틱 소재가 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만드는 북미 지역의 ECC와 같은 저가 원료 기반의 유사 시설들이 공격적으로 증설되는 추세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납사보다 20% 이상 저렴한 탈황 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로 평가받고 있다.

경유와 벙커C유 중간 성상의 반제품으로 불순물이 적어 가동 단계에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케미칼은 향후 탈황중질유 등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인데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케미칼 HPC를 통해 기존 NCC 대비 연간 2000억 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하게 되는데 상업 가동 이후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3조8000억 원의 수출 증대가 기대되며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이 전망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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