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억 투입 총질소제거설비, 기준 대비 10~22% 그쳐
같은 업체서 공급 보령발전도 같은 현상, 감사 주문 - 김정훈 의원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한전 자회사인 중부발전의 신보령화력발전소(이후 신보령발전)에 설치된 탈황폐수 등의 처리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부발전 계열 보령발전소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이 발생돼 감사원 지적을 받은 상태인데 동일한 업체에서 공급받은 시설이 또 다시 작동 불량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신보령발전은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탈황폐수와 중수도 농축수를 수질 기준에 적합하도록 처리하기 위해 184억원을 들여 총질소제거설비를 설치했는데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 부산 남구갑)이 중부발전을 통해 확보한 ‘신보령발전 총질소제거설비 폐수 처리 현황’에 따르면 설비 준공 시점인 2017년 11월 30일 이후 올해 3월까지 4개월간 탈황 폐수 평균 시간당 처리량은 A트레인 4.3(㎥/h), B트레인은 2.1(㎥/h)로 설계상 처리 기준인 20(㎥/h)에 약22%와 10%에 불과했다.

지난 4개월간 단 한번도 유입된 폐수를 설계 기준만큼 처리한 적도 없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A트레인 4(㎥/h), B트레인 1(㎥/h)로 설계상 처리 기준의 각 20%와 5%밖에 되지 않았고 그나마 처리량이 가장 높았던 3월에도 A트레인은 14(㎥/h, 설계 기준 70%), B트레인 역시 12(㎥/h, 설계 기준 60%)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정훈 의원은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가 설계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원심탈수기 준공 다음날부터 성능 불량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시간당 처리량이 설계상 처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해 중부발전은 ‘3차 증발기 후단의 원심탈수기 성능 불량에 의한 슬러지 배출량 감소’를 원인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정훈 의원실은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처리량이 준공일일 2017년 11월 30일 바로 다음날인 12월 1일부터 설계 처리 기준에 턱없이 모자란 5(㎥/h, 설계 기준 12.5%)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어 ‘원심탈수기가 준공 다음날부터 성능이 불량했다는 것을 중부발전이 자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성능 상 문제점은 중부발전 내 보령발전소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정훈 의원실에 따르면 보령발전소의 경우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는 2차례의 인수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채 준공업무 부당 처리 등의 문제로 감사원에서 관련 직원 3명에 대한 징계 요구와 설비 제작 업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손해보전방안 마련을 지적 받은 바 있다.

특히 성능 부족 등 문제의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를 신보령발전소와 보령발전소에 공급한 업체가 동일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의원은 “184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가 설비 전반의 규모와 최종 인수 여부 및 정상 폐수처리 운영을 결정짓는 시간당 처리량이 설계상 처리 기준에 턱없이 미달되고 설비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인 스케일 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음에도 인수성능시험을 통과하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의원은 또한 “중부발전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폐수 처리 설비의 성능 부족 등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를 즉각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부도덕한 일이며 특히 중부발전 계열 발전소에서만 동일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설비에서 성능저하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심각한 일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감사원의 신속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