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IEA, ‘2040년 까지 수요 늘어날 것’
BP*머큐리어, ‘수요 정체 빨리 다가올 수도’
엇갈린 전망, 장기 상류 투자 결정에 차질 유발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석유 수요는 언제쯤이나 정점 즉 피크(peak)에 도달하게 될까?

전 세계가 태양과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보급에 속도를 내면서 석유 수요가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에는 대체적으로 이견이 없다.

다만 시점이 문제인데 글로벌 석유 메이져 기업 사이에도 전망이 다르다.

석유정보망에 따르면 장기 석유 수요 전망과 관련해 다양한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엑손모빌(ExxonMobil)은 석유 수요 피크 시점을 향후 20여년 이후로 분석하고 있다.

2040년의 석유 수요가 하루 1억1700만 배럴에 달해 현재보다도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국제에너지기구 즉 IEA도 비슷한 분석이다.

2040년까지 석유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딩 회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 역시 2035년 이후에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그 배경으로 2030년에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4000만대에 그쳐 석유 수요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 BP, 한 해 사이 피크 시점 앞당겨

그런데 석유 수요 피크 시점이 이 보다 앞설 것으로 전망하는 측도 적지 않다.

BP는 2030년대 말 석유 수요가 피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BP는 지난해 전망에서는 2040년 이후에도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 해 사이에 입장이 바뀌었는데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늘어나고 전기차가 2035년에 1억9000만대, 2040년에는 3억2000만대가 보급되며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 개선도 석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9700만 배럴 규모인데 2030년대 말에 1억1000만 배럴로 피크에 도달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트레이딩 회사인 군보르(Gunvor)도 향후 10년간은 석유 수요가 증가하지만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의 기술 발전으로 석유 수요 증가 정체 시기가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한 분석가 역시 2030~2035년 사이에 전기차가 4억대를 돌파하면서 OECD 석유수요 감소에 양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석유정보망은 밝혔다.

트레이딩 회사인 머큐리어(Mercuria)도 비슷한 입장으로 전기차가 화석연료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는데 글로벌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81%, 향후 15~20년 사이에 70~55%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석유 수요 피크와 관련한 엇갈린 전망은 상류 부문 투자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 석유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원유 등 화석에너지 개발에 소극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개도국 등의 경제 성장으로 중기적으로는 석유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중기 개발 투자 계획 수립에는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2030년대 말 이후 부터의 석유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 진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호주 자원개발 회사인 BHP사는 장기 석유 수요 불확실성을 이유로 장기 프로젝트에는 투자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상류 부문 투자 기피 현상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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