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현성MCT 구범수 회장]
LPG, 셰일가스로 LNG와 생산지 가격 비슷…경제성도 갖춰
LPG추진선, 격벽 세분화 구조로 침몰위험 적어 ‘최고 수준 안전성’

▲ 현성MCT 구범수 회장.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중‧소형 선박분야 적극 공략…실제화 된 사업모델로 선사들에게 어필할 것-

벙커C유선의 여전한 위세, 가스추진선으로서 먼저 시장에 진입한 LNG추진선까지. 이들 틈바구니에서 현성MCT 구범수 회장이 LPG추진선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았다.

LPG추진선은 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안전성, 경제성, 환경성을 모두 갖췄고, 벙커링 인프라 구축하는데도 타 연료대비 유리한 혁신적인 선박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LPG의 안전성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들은 이번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구범수 회장은 세월호 사고를 겪었던 인천-제주항로에 LPG추진선을 취항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LPG추진선의 안전성과 관련된 모든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LPG는 오래전부터 수송연료로 활용되면서 안전성 검증은 이미 끝났고, LPG추진선은 2중, 3중의 안전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어떠한 선박보다도 튼튼하다’고 강조한 구범수 회장에게 LPG추진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LPG추진선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 2020년 IMO 황산화물 규제는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의 가장 큰 이슈다.

해운업계와 조선업계는 저유황 연료 개발, 황산화물 저감 장치 개발, 대체 연료 개발 등 각 분야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다.

하지만 대체 가스연료 분야 중에서 유독 LNG에만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LNG 수송 선박의 자연기화가스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자 LNG 엔진 개발이 일찍 시작된 것은 이해하지만, 한 가스연료에 지나치게 관심과 개발이 편중되고 있다고 느꼈으며 이는 에너지 보안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선박에 LPG의 장점을 적용하면 환경 규제에 충분히 대처하고 운항 경제성과 효율성을 갖춘 선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했다.

◆ 현재 LPG추진선 개발 진행상황은.

- 지난 2016년 11월에 LPG 추진선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4월에는 LPG 추진 카페리선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LPG 추진선박 도입을 위한 해양수산부 주관 TFT가 4차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중 5차, 6차 TFT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아시아 LPG 마린 벙커링 허브 구축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제부터는 LPG 추진 카페리선의 본격적인 건조가 시작되며 각 선형 개발이 후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LPG 마린 벙커링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 LPG추진선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 가장 어려웠던 점은 LPG에 대한 고정관념 이었다.

모든 연료가 폭발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도 유독 LPG에 대해서만 폭발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미 LPG는 자동차 분야에서 청정연료로 적합성, 경제성, 안전성이 모두 검증 된 점을 온 국민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안전문제보다는 단순히 비싸다는 이유로 그동안 선박 연료로 사용되지 못했는데, 셰일가스 영향으로 LNG와 생산지 가격이 비슷해진 지금은 충분히 선박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타 연료 추진선 대비 LPG추진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으신지.

- 우리는 LNG추진선과 경쟁할 생각은 없다. LNG가 유리한 선종의 선박은 LNG를, LPG가 유리한 선박은 LPG를 사용하면 된다.

현재 우리는 소형선박과 중형선박을 중심으로 LPG추진선을 보급하는 것에 상당한 관심이 있다.

소형, 중형 선박을 위한 가스연료로 LNG의 가스 특성상 해결하기 힘든 기술적 문제 및 비용적 문제에 LPG가 좋은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LPG와 LNG는 가스특성이 확연한 차이가 있고 장비별 비용의 차이가 뚜렷하다. 그러므로 각 선박별 사용 목적과 용도에 맞게 사용자가 선택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사용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비교할 수 있는 모델 선박을 건조하고 운항해 그 기준과 효과를 보여 주고자 한다. 선택은 사용자가 할 것이다.

◆ 인천-제주 노선에 LPG추진 카페리선이 취항하게 될 경우 벙커링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구축하실 계획이신지.

- 인천항에서 가까운 LPG수입기지에서 SHORE-TO-SHIP 벙커링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행히 인천항 및 운항 항로 근처에 적합한 LPG수입기지가 위치하고 있어서 경제성, 기술적, 안전적인 측면에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후 법제화가 완료되면 SHIP-TO-SHIP 벙커링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 인천-제주노선은 세월호사고가 발생했던 항로이기 때문에 선박의 안전적인 측면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LPG추진 카페리선의 안전성은 어떤지.

- 세월호사고 같은 경우는 비행기 추락사고와 비교해도 더욱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희귀한 사고다.

정상적인 선박을 정상적으로 운항한다면 그와 같은 사고는 절대 발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LPG추진 카페리선은 침수구역과 격벽을 세분화하고 강화했기 때문에 최대 수면하 구역이 침수돼도 전복되지 않도록 설계됐다.

◆ 만약 LPG추진선이 해외노선에 취항하게 될 경우 벙커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이신지.

- LPG 저장기지는 해외 대부분의 항구 근처에 상당히 많은 수가 위치돼 있다.

배에서 배로 급유하는 SHIP-TO-SHIP 벙커링 모델을 적용하면 세계 대부분의 항구에서 LPG벙커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기에 LPG는 소형 벙커링 선박을 확보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이점이 많은 연료다.

이 때문에 어떠한 해외 노선일지라도 벙커링 인프라 구축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LPG추진선의 선사들 반응은 어떤지.

-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관심과 흥미를 갖고 우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선사들이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선형은 벙커링 기능을 갖춘 LPG 운반선, 고출력 관공선, 소형 관공선 등이다.

이들 선박은 LPG추진 카페리선의 건조가 시작되면 후속적으로 곧 추진될 것이다. 일본에서도 LPG 운반선에 LPG 연료 추진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 LPG추진선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계신지.

- LPG 추진선박에 적합한 컨셉 개발 및 홍보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LPG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카페리선, LPG 운반선, 어업지도선, 소형관공선, 컨테이너선, 벌크선, 발전선 등 각 선종별 컨셉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LPG추진 카페리선의 경우에는 먼저 취항시켜 각 선사들에게 선 보일 필요가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백번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 보다 건조, 운항하고 있는 모습을 해운업계와 조선업계에 빨리 선보이고자 한다.

◆ 선사 입장에서는 선박의 수익성이 중요한데, 수익적인 측면에서 타 연료대비 LPG추진선이 갖는 강점은 무엇인지.

- 2020년에는 황산화물 규제만 실시되지만 차후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각 환경규제가 이어서 강화될 예정이다.

LPG추진선은 향후 각 환경규제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LNG대비 관리비용이 현격히 낮다.

관리비용이라 함은 원산지에서 중간 저장 기지로 이송 및 보관, 저장기지에서 각 선박 벙커링 지점까지 운송할 소형선 운항비용, 벙커링 비용, 연료탱크에서의 보관비용 등을 말한다. 이 같은 가스의 관리 및 유지 측면에서 LPG는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

◆ 기타 하고 싶으신 말씀은.

- 대기환경을 보호하는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미 여러 선진 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배출가스 제한구역을 설정하는 등 선박의 배기가스를 감소시키는 정책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정해 놓은 기준을 따라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투자와 진보적인 기술을 개발해 해양 대기 환경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해양강국이자 조선강국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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