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점수 바꿔 특정인 채용’ 의혹, 기재부 수사 의뢰
무혐의 결정, 산업부는 기관 경고*문책*주의 등 내려
임기 전 사퇴 신성철 전 이사장에 정부 압력 행사 논란 일 듯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공공기관 채용 비리 혐의를 받아온 한국석유관리원이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채용 비리 의혹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아 왔는데 이달 29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해 10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유관 기관 합동으로 공공기관 채용 비리와 관련해 특별 점검을 벌였다.

또 올해 1월 29일, 특별 점검 후속 조치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는데 해당 조치 내용에 따르면 석유관리원에서도 채용 비리 의혹이 확인됐다.

석유관리원이 합격자를 사전 내정하고 면접 점수를 내정 순위에 맞춰 변경하면서 특정인을 채용했다는 것으로 기재부는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최근 무혐의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정부 합동 점검에서 채용 비리 의혹을 받은 사건은 김동원 전 이사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한 2016년 3월과 신성철 후임 이사장이 취임한 같은 해 11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사장 공백에 따른 직무 대행 체제에서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합격자 사전 내정’ 의혹을 사게 된 것.

이와 관련해 석유관리원측은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개요는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경찰 조사 결과 혐의를 벗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해 말 산업부가 실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감사 결과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관 경고와 문책, 개선 요구 등을 받은 것에 대한 대응 방안도 자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 임기 2년 남기 신성철 전 이사장 사퇴 이유는?

한편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올해 초 물러난 석유관리원 신성철 전 이사장의 자진 사퇴 배경이 공공기관 채용 비리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원 이사장의 뒤를 이어 2016년 11월 취임한 신성철 이사장은 임기가 2019년 10월까지로 2년 가까이 남아 있던 올해 1월초, 자신 사퇴 형태로 옷을 벗었다.

이와 관련해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줄사퇴하고 그 자리에 현 정부 인사들을 배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어 왔다.

특히 그 과정에서 일부 기관에게 채용 비리 의혹 등을 내세워 기관장 사퇴를 압박했다는 설이 돌았고 석유관리원도 그중 한 곳으로 꼽혀 왔다.

이같은 사실은 정부 자료에서도 일부 확인되는데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후속조치’자료에 따르면 수사 의뢰 된 현직 기관장의 즉시 해임을 추진한다.

다만 석유관리원 신성철 전 이사장은 정부가 해임을 추진하기 이전에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 났고 그 과정에서 정부측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수사 의뢰로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오히려 석유관리원 채용 비리 혐의가 벗겨지면서 신성철 전 이사장의 자진 사퇴 배경과 그 과정에서의 정부측 압력 여부가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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