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물류센터 운송기사들, 재고 없어 발만 ‘동동’
판교 물류 센터도 10일 18시 30분부로 등유 제한 출하
산업부, 비축 등유 방출계획 無…안이한 대응에 업계 속수무책

▲ 10일 인천의 한 정유사 물류센터에 등유를 공급받기 위해 유조차가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사진 제공 : 석유일반판매소협회)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지난 5일 발생했던 등유 재고 부족현상이 주말에도 이어지고 있다. 등유를 수령하기 위해 인천 물류 센터를 방문한 수송기사들은 현재 등유재고가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상태다.

10일 등유를 수령하러 한 정유사의 인천물류센터를 방문했던 한 운송기사는 “인천물류센터에 등유물량이 1000kL 즉 50차량 공급분 밖에 없는 상태”라며 “현재 운송차량들이 100여대 가량 줄서 있는데 이 중 50여대는 되돌아갈 처지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인천물류센터 뿐 만 아니라 송유관공사 판교물류센터, 고양물류센터 등 주요 출하처에서도 등유 재고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판교물류센터는 10일 18시 30분을 기해 등유 재고 부족을 이유로 제한 출하에 들어간 상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양물류센터도 마찬가지로 등유 재고가 부족해 정상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10일 판교물류센터를 방문했던 한 수송기사는 "현재 판교물류센터는 제한 출하에 들어간 상태이고, 고양물류센터의 경우에는 지난 3일 제한출하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재고 부족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유관공사 판교물류센터내 한 정유사 출하사무소에 재고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등유 재고 부족사태의 원인으로 ‘이상한파’와 ‘설 연휴’를 꼽았다. 최근 이상 한파가 주기적으로 발생해 등유보일러 가동시간이 길어졌고, 등유 공급 차질 우려 속에서 설 연휴까지 앞두고 소비자들이 등유를 비축해놓기 위해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상태라는 것.

특히 현재 일부 주유소, 일반판매소들의 등유 재고 물량도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더 심각해 질 수 있다고 관련업계에서는 진단했다.

한 주유소 사업자는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등유를 비축해 놓으려는 성향이 있고, 최근 이상한파가 주기적으로 발생해 최근 수요량이 크게 증가한 상태”라며 “주유소, 판매소들의 등유재고량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등유를 구매하기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송유관공사 판교물류센터내 또 다른 정유사 출하 사무소 역시 등유 출하 중단을 안내중이다,

문제는 지난 5일부터 등유 재고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제한 출하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본지가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등유 부족에 대비해 석유공사의 비축유 방출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9일 “현재 정유사들이 충분한 물량의 등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날씨도 상대적으로 따뜻해지면서 수요도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석유공사의 등유 비축 분을 송출할 계획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동절기가 성수기인 주유소와 석유일반판매소 등 등유 판매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등유 재고 부족현상은 이번 뿐 만 아니라 지난달에도 간헐적으로 발생한 바 있지만, 산업부는 등유 공급안정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일반판매소협회 임총재 회장은 “강한 한파 영향으로 인해 등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함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등유 재고량 부족현상 해결을 위해 비축분 방출 등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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