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이어질 이상한파, 수요량 급격히 증가
석유제품 특성상 등유 생산에 한계…부족현상 이어질 듯
주유소‧판매소, 등유 재고물량 존재…재고량 소진이 변수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영하 14도를 넘나드는 이상한파로 인해 4대 정유사들의 등유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4대 정유사들이 이상한파로 인한 난방용 등유 사용량 급증으로 지난 5일부터 등유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정유사가 자체 소매 네트워크에 발송한 자료에 따르면 송유관공사 판교 물류센터를 통한 등유 출하 중단은 지난 5일 오후 14시 30분 부터이며 출하 재개 예상 시간은 9일 이후로 예정되어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등유 대체 출하처가 없다는 대목이다.

경쟁 정유사 등에서 등유를 일시적으로 빌려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물류센터에 등유 재고가 소진됐고 타 정유사도 동일한 상황'이라고 분석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원유 정제 시 경유, 휘발유, 등유 등 복합적인 제품이 동시에 생산되는 석유제품의 특성상 등유 단일품목만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각 정유사들의 등유 생산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등유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리 정유사는 등유가 생산 되는대로 즉시 송유관공사로 공급하고 있다”며 “석유제품 생산방식 상 등유생산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날씨도 등유 공급문제 해결 변수 중 하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파가 오는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등유 수급 불안 문제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현재 등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이상한파로 인해 등유소비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기상이변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등유 공급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행인 점은 석유업계의 하부 유통단계인 대리점, 주유소, 일반판매소들의 등유의 기존 재고물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큰 불편 없이 등유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유사들이 등유를 소량 출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 주유소들의 등유 비축물량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등유를 구입하는 데 아직까지는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너지재단에 따르면  진행 중인 등유 에너지 바우처 사업은 현재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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