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미세먼지를 비롯해 미세먼지 전구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잡겠다며 정부는 거창한 실천 방안을 쏟아 놓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듣기에 글로벌하고 또 때로는 기상천외하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장관급 논의 의제를 양국 정상간 의제를 격상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중국 노후 경유 트럭에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하는 시범 사업을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 것도 추진할 정도로 글로벌하다.

대선 공약으로 경유승용차 퇴출이 제안된 것은 기상천외하고 석탄화력 발전소 가동 중단 및 퇴출이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주요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중대한 실험 정신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 작은 조각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는 점에서 바이오중유의 쓰임새에 주목해야 한다.

잘 알려진 것 처럼 우리가 수송연료로 사용하는 경유는 팜이나 대두, 폐유지 등에서 유래된 바이오디젤이라는 바이오에너지가 3% 혼합되어 있다.

탄소중립적인 바이오디젤은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친환경에너지이며 바이오디젤이 혼합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운전자들은 모두 신재생 수송에너지 소비자들이다.

바이오에너지는 이미 우리 생활속에 녹아 있는 셈이다.

더불어 바이오중유 시범 보급 사업이 진행중이다.

바이오중유는 중유발전소의 환경 친화성능을 높이기 위해 혼합 사용되는 연료로 지난해에 약 50만㎘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이오중유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환경 오염 개선 효과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그래서 정부는 2014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시범 보급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부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서 바이오중유의 환경 개선 기여도나 시범 보급 사업 일몰 이후 조치에 대한 언급은 찾아 볼 수 없다.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는 중유발전소의 단계적 폐지 내용만 담겨져 있으니 바이오중유의 쓰임새도 그만큼 줄어들 운명에 처해 있다.

그런데 바이오중유는 기존의 석유발전소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당장의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핵심 원료도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인 피치나 음식물쓰레기에서 얻어지는 음폐유 등 다양한 폐자원이 활용되고 있어 바이오중유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2차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비해 탁월한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바이오중유 사용을 확대한다고 미세먼지가 획기적으로 저감되고 대기가 곧바로 눈에 띄게 깨끗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장의 대기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중유가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하는 조그만 발걸음이라도 멈춰지거나 보폭이 줄어 들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제시하는 거창한 미세먼지 저감 로드맵으로 미래의 대기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하거나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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