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한 회사에 유능한 능력을 가진 ‘A’라는 직원이 있다. A직원은 회사예산을 아껴가며 열심히 노력해 나름 가시적인 실적을 창출했다.

하지만 사장은 A직원이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 A직원이 소속된 부서의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 낙담한 A직원은 업무추진 원동력을 잃어버리게 됐다.

가스안전공사도 이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수년간 노후 LPG시설 현대화 사업, 타이머 콕 보급사업을 통해 괄목할만한 가스사고율 개선을 이뤄냈다.

또한 해외인증 서비스 확대를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인증 가스제품 수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가스안전공사의 노력으로 서민층, 기업 각 계층에 걸쳐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스안전공사의 올해 예산은 삭감됐다.

이에 대해 가스안전공사 김형근 사장도 “가스안전공사는 수익과 성과를 창출하면 오히려 예산이 줄어드는 모순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줄어든 예산으로 인해 가스안전공사의 향후 사업추진에도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士氣)다.

가시적인 실적이 있었지만 예산이 삭감되면 직원들은 자신들의 공적을 인정 못 받는다고 생각하거나,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예산을 증액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적에 따라 유능한 공기업에는 더 많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을 많이 배정해 장려하고, 실적이 저조한 공사는 ‘훈계’의 개념으로 예산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가면 합리적일 것이다.

성과에 따라 예산 등락폭을 조정하면 일 잘하는 공기업은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것이고, 성과가 저조한 공기업은 스스로 각성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반성의 기회가 된다.

합리적인 예산배정을 통해 각 에너지 공기업들이 점차적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선순환적인 구조로 전환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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