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열린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박순자의원은 비축기지 보안부실을 질타했고 김기현의원은 부사장 아들의 부정 입사 등의 경위를, 이상열의원은 석유공사가 비상장사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배경을 따졌다.

오죽하면 오영식의원은 목소리가 너무 커 귀가 아프다며 마이크에서 떨어져서 질의를 하자는 건의를 다했겠는가?

석유공사의 이번 국정감사는 공사의 잘잘못을 떠나 허위보고와 내부비리로 얼룩졌다는 평가다.

공식자료를 통해 각 비축기지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던 석유공사는 박순자의원이 직접 기지를 방문해 점검한 결과를 토대로 허점투성이의 보안시스템을 지적하자 혼쭐이 났다.

심지어 이병석의원은 지난해에 비해 비축기지의 보안과 안전시설이 더 나빠졌다며 이를 은폐하기 위해 허위보고를 한 석유공사에 대해 대테러·안보 진상조사소위를 구성하자고 건의했다.

서갑원의원은 석유공사가 보고한 해외자원개발 성공불융자에 대한 정부지원과 상환방식 등이 실제와는 다르다며 허위보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위원들이 석유공사 전 부사장 아들의 가산점 특혜 입사, 비상장주식투자로의 손실에 대해 묻자 담당 본부장은 해당업무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아 내용을 잘 모른다며 핑계대기에 바빴다.

국정감사 이전에 충분한 답변을 준비해야 하는데도 사장도 본부장도 오래된 일이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석유공사를 메이저급 에너지개발 전문회사로 육성해야 한다는 범 국가적인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석유공사의 뒷 모습은 여전히 주인 없는 공기업의 전형적인 책임감 부재와 회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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