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들어 10월 까지 83.2%, 그 전년 보다 2.8%p ‘↓’
사우디 의존도 특히 감소, 30% → 21%까지 줄어들기도
북해산 원유 지속적 도입, 멕시코·앙골라·알제리도 거래선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원유도입선다변화 지원 467억 집행, 일몰 연장 필요성 높아 -

▲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고 수출에 나서면서 우리 정유사들도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2016년 11월 GS칼텍스가 미국산 셰일오일을 수입해 하역하는 모습이다

경질유, 적도기니산 콘덴세이트가 수입되는 등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원유수입처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석유공사의 분석이다.

그 한편에서는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액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까지 집행된 원유도입선다변화 지원 자금은 총 467억원으로 2016년 지원액인 471억원에 근접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제도는 과도한 중동산 원유 비중을 줄이기 위해 미주,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수송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중동산 원유 수송비를 기준으로 다변화 지역에서 원유를 도입할 때 추가 되는 운송비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데 장기 계약 물량에 한정하고 있다.

연간 200만 배럴 이상의 물량을 1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통해 도입한 경우에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지원액이 지난해 수준에 근접한 것.

하지만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제도는 올해 일몰되면서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운용 성과 등을 점검해 내년에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유사 입장에서 중동 만큼 매력적인 원유 구입처는 없다.

대량의 원유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경제적인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조건에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 중동인데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문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 사이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총 도입 물량의 80%를 넘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은 타 지역에 공급하는 원유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아시아 프리미엄’을 강요받고 있을 정도다.

많은 사니까 그만큼 프리미엄을 내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라는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 시장의 불공정 행태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고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할 이유가 되고 있다.

정부가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지원하고 정유사들도 대체 원유 발굴을 모색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인데 다행히 중동산 원유 비중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들어 10월 까지 우리나라가 도입한 원유중 중동산은 83.2%를 기록했다.

2016년에 우리나라가 총 28개국에서 10억78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고 이중 중동산이 8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8%p 줄어 든 것.

특히 지난 해 10월에는 중동산 원유 비중이 74%까지 떨어지며 10년 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동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는 배경은 미국 셰일원유 생산 증가, 아시아 역내 중동 대체 원유 개발 확대,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사우디 원유 비중 특히 감소

지난해 들어 10월까지 우리나라가 도입한 원유는 여전히 중동산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특히 물량 기준으로 상위 1~5위가 모두 중동 국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많았고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 UAE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사우디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데 2015년 29.8%, 2016년 30.1%를 차지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10월까지 평균 28.7%로 떨어졌다.

특히 10월 도입한 원유중 사우디산은 21.3%에 그쳤다.

중동산 특히 사우디 원유 도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가장 큰 배경은 두바이유 가격 상승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OPEC이 감산에 돌입한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상승한데 반해 WTI(서부텍사스유)는 미국의 셰일원유 개발로 원유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해 두 유종의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2000년 이후 세계 3대 원유중 WTI 가격이 가장 높았고 브렌트유가 그 뒤를 이었으며 두바이 원유 가격이 가장 낮았다.

특히 WTI 가격은 두바이 원유보다 배럴당 적게는 1~2달러, 많게는 7달러까지 높았는데 2011년 이후 연평균 기준으로 두바이유가 더 높게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5.98달러를 기록하며 95.11달러를 기록한 WTI 보다 10.87달러나 높았다.

최근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이지만 지난 해 들어 11월까지의 평균 유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2.42달러로 50.31달러를 형성한 WTI 보다 2.11달러 높았다.

국내 정유사 입장에서는 중동산 원유보다 가격이 내려간 미국산 원유 도입을 늘릴 상당한 유인이 생긴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 석유동향팀 관계자는 ‘OPEC 감산 돌입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상승한데 반해 WTI는 미국의 셰일원유 개발로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해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고 사우디의 원유 수출 축소도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전체 수입 원유중 중동산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남미·아프리카산 원유도 도입 증가 추세

그 사이 아시아산 원유 비중은 늘어나 지난해 10월 기준 8.2%를 기록하며 그 전 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자흐스탄 원유 도입이 크게 늘어 2016년에는 200만 배럴 수입에 그쳤던 것이 지난해 들어 10월까지 1900만 배럴이 수입됐다.

이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정책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인근 러시아 보다 공급 가격이 낮게 책정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원유 가격은 지난 해 들어 10월까지 배럴당 평균 50.74달러를 기록하며 52.48달러를 기록한 러시아산 원유 보다 1.74달러가 낮았다.

미국산 원유 수입도 증가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 해제 이후 처음으로 2016년 말 200만 배럴의 원유가 수입됐는데 지난 해에는 10월까지 700만 배럴이 도입됐다.

유럽산 원유 역시 북해산 원유인 포티즈(Forties) 유종이 지속적으로 수입되고 있고 멕시코산 중질유와 앙골라산 중질유, 알제리산 경질유, 적도기니산 콘덴세이트가 수입되는 등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원유수입처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석유공사의 분석이다.

그 한편에서는 정부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액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까지 집행된 원유도입선다변화 지원 자금은 총 467억원으로 2016년 지원액인 471억원에 근접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제도는 과도한 중동산 원유 비중을 줄이기 위해 미주,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수송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중동산 원유 수송비를 기준으로 다변화 지역에서 원유를 도입할 때 추가 되는 운송비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데 장기 계약 물량에 한정하고 있다.

연간 200만 배럴 이상의 물량을 1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통해 도입한 경우에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지원액이 지난해 수준에 근접한 것.

하지만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 제도는 올해 일몰되면서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운용 성과 등을 점검해 내년에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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