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리원 신성철* 한전 KPS 정의헌 사장 물러나
정권 코드 무관한 내부 전문가 출신 조차 옷벗어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공기관장들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형식은 자진 사퇴 모습을 띄고 있는데 임기가 상당 기간 남아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연쇄 사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권 차원의 압박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특히 현재도 10여 곳이 넘는 산업부 에너지 기관 공공기관장들이 공석인 상태로 정상적인 기관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사퇴가 이어지고 있어 인사 공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달 말 국회 장병완 산업통상자원벤처기업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중 20곳의 기관장이 공석이라고 지적했다.

20곳중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은 무려 15곳을 차지했는데 문제는 상당수 기관장들이 임기를 남겨 놓고 자진사퇴했고 기관장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의 조환익 사장은 임기가 2개월 정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최근 자진 사퇴했고 남동발전 장재원 사장, 남부발전 윤종근 사장, 서부발전 정하황 사장, 중부발전 정창길 사장 역시 1년 넘게 임기가 남아 있었지만 지난 해 9월에 사표를 던졌다.

가스공사 이승훈 사장과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은 각각 지난해 7월과 10월 사표를 제출했다.

이밖에도 사장이 임기만료된 한국전력거래소, 가스기술공사, 한전 KDN, 원자력환경공단, 전력기술, 광해관리공단 기관장들은 장기간 공석 상태다.

장병완 위원장 지적 이후 가스공사는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가스안전공사는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이 임명되며 자리를 채웠는데 그 한편에서 추가 기관장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황진택 원장이 지난 달 말 사표를 제출했는데 최종 수리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진택 원장은 2015년 6월 취임해 약 5개월 정도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한전KPS 정의헌 사장도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헌 사장은 한전KPS 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승진한 경우로 지난해 1월 취임했고 임기가 2020년 1월로 2년 남아 있는 상태다.

2016년 11월 취임한 한국석유관리원 신성철 이사장도 사퇴했다.

한전KPS 정의헌 사장과 마찬가지로 내부 인사 출신으로 석유관리원을 맡아 온 신성철 이사장은 잔여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 있는데도 산업부에 사표를 제출했고 8일 퇴임식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는 에너지 공공기관장이 오히려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보은 인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에너지 공공기관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의 자진 사퇴가 이어지고 있고 심지어 임기가 수년 남았거나 정권 코드와는 상관없이 내부 전문가 출신이 대표로 임명된 기관까지 스스로 옷을 벗고 있는 것은 정권 차원의 압력이나 종용이 있었던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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