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개발 전문기업이 아파트 240채 보유
유전개발 전문기업이 아파트 240채 보유
  • 김신기자
  • 승인 2005.09.27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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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지사 경비용역은 퇴직자
석유공사 지사 경비용역은 퇴직자
주식투자로 돈 날리고 비축유대여수익은 독식

석유공사가 직원들 사택용으로 무려 240여 채나 되는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최규성의원은 “울산과 거제, 여수 등 석유공사의 8개 지사에 모두 240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2평이 140채, 24평이 100채에 달한다.

석유공사는 이들 아파트 평형의 늘리는 것도 추진중이다.

지난 4월말 열린 이사회에서 석유공사는 향후 중대형 평형의 아파트가 집값 상승에 유리하다는 점을 이용해 기존 보유 평형인 32평을 38평으로, 24평은 32평으로 바꾸자는 내부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대해 최규성의원은 “8월말 기준 이들 아파트 시가는 약 230억원대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임차 등을 이용하지 않고 정부 출자금 등을 통해 전액 현금구매에 나서는 등 석유공사가 아파트시장의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특히 “고유가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어 석유수급안정이나 해외자원개발 등에 앞장서야 할 석유공사가 직원 복지를 핑계로 거액의 아파트를 보유하면서 임차보다는 현금매입에 나서는 무분별하고 비효율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억수사장은 “전국 9곳의 지사중 구리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은 지방에 위치해 있고 비축기지의 특성상 화재나 각종 보안 등 여러 위험요소가 상존해 가능하면 직원들이 기지 인근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 경비용역은 퇴직자에 전관 예우-

국가보안시설인 석유공사 지사와 비축기지의 경비용역이 공사 퇴직자들이 설립한 회사에 수의계약방식으로 맡겨지고 있어 전관예유가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윤성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 전체 지사의 경비용역을 맡고 있는 S사는 석유공사의 본부장 출신이 사장이고 나머지 이사 4명도 모두 석유공사 출신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12월 설립된 이후 2003년 5월부터 전체 지사에 대한 경비용역을 맡아 올해 58억원 등 3년동안 총 125억원의 용역비를 수의계약으로 따내왔다.

그 사이 경비용역 단가는 43%가 인상됐다.

동해비축기지 위탁관리 용역을 맡고 있는 또 다른 S사 역시 석유공사 출신 퇴직자들이 지난 2002년 만든 회사로 올해까지 총 41억2000만원의 수의계약을 맺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12월 부임한 사장이 석유공사의 전임 비축본부장 출신으로 퇴직임직원들의 갈 곳을 마련해주는 방안으로 경비용역사업이 활용되고 있다고 이윤성의원은 지적했다.

이윤성의원은 “퇴직자들로 구성된 회사에 경비업무를 위탁하는 이유로 석유공사측은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다고 답변하고 있지만 실적 하나 없는 기존 경비용역업체를 그대로 인수하며 급조된 회사에 수의계약하는 것은 후안무치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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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가 정부를 대신해 관리중인 비축석유를 민간에 대여해주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공사의 수익으로 계상하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규택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003년 1616만배럴, 지난해는 1180만배럴의 정부비축유를 정유사에 대여해왔고 그 과정에서 각각 100억8000만원과 95억5000만원의 대여료 수익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총 1197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대여해 122억4000만원의 대여료 수익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규택의원은 “원유나 석유를 대여하는 것이 비축기지와 비축량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목적이라 하더라도 이들 기지와 비축유가 국민들의 혈세로 마련된 만큼 그에 따른 대여료의 수익은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유가 조정에 사용되는 등 국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해마다 단골 메뉴로 지적되고 있는 무모한 주식투자에 따른 손실도 또다시 거론됐다.

민주당 이상열의원은 “석유공사가 지난 1999년 7월부터 2000년 5월까지 유전개발과 무관하게 주식투자에 쏟아 부은 돈은 230억원으로 이중 올해 8월까지 매각에 따른 손실은 96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5곳의 비상장회사에 대한 주식은 모두 손실처리된 상태다.

웹케시는 21억7000만원의 투자금중 97.7%인 21억2500만원이 투자손실처리됐고 드림텔레콤과 코네드, 텔레프리 등 투자금 전액이 손실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이상열의원은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 등에 근거해 주식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도 투자에 나선 이유와 특히 비상장주식을 매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억수사장은‘당시 주식투자를 담당했던 직원들은 사퇴처리됐거나 징계를 받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