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우리, BDK, 에코에너텍은 진입

가야, 우리, BDK, 에코에너텍은 진입
SK케미칼, 단석, 바이오대체, KCI 채비
美 완제품도 시장 노크

유채꽃이나 대두유가 원료인 바이오 디젤 사업이 정부의 친환경 대체 연료 보급사업의 선봉으로 부각되면서 참여업체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디젤 양산체제를 구축한 가야에너지(전 신한에너지)에 이어 우리정유, BDK(전 신양현미유), 에코에너텍이 이미 산업자원부 지정을 받았고 바이오대체에너지는 충북 제천에 생산시설 건설완료후 품질테스트를 벌이고 있다.

이외에 SK케미칼을 필두로 단석산업, KCI 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바이오디젤 생산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디젤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일부 국가들의 현지 관계자들이 수출을 검토하거나 한국내 유통업자를 물색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10만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경기도 평택에 운영중인 가야에너지는 주유소 유통망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원료 수급 등의 문제로 실제 생산량은 월평균 2000톤 정도라는 가야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100여 곳이 넘는 시범 판매주유소에 바이오디젤을 공급중”이라고 밝혔다.

쌀겨 식용유를 원료로 바이오 디젤을 생산하고 있는 전북의 BDK는 연간 2만톤정도의 바이오디젤을 생산중이다.

관리팀 관계자는 “연 5만톤 가량의 생산능력중 현재 생산실적은 2만톤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우리정유와 같은 해 12월부터 제품 공급에 착수한 에코에너텍 역시 각각 하루 100톤 미만의 생산실적을 기록중이다.

또 다른 업체들의 시장 진입도 가시화 되고 있다.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정밀화학업체인 단석산업은 빠르면 이달중으로 유럽의 메이저 바이오 디젤 업체인 K사와 MOU를 체결하고 1차로 3만5000톤급 플랜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2007년까지 총 20만톤급 플랜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밀화학분야에서 무중독성 납생산 등 특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단석산업은 기존의 지방산 산업에 바이오디젤 사업을 접목해 국내 최고 품질의 바이오디젤 생산을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이창술 이사는 “고유가 장기화로 석유대체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친환경연료에 대한 수요도 커지면서 바이오디젤은 필연적으로 보급이 확산돼야 한다”면서 “단석산업은 지방산 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진 외국기업의 기술력까지 흡수해 국내 최대 규모로 최고 품질의 바이오디젤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에 공장을 완공하고 시험가동을 하고 있는 바이오 대체에너지(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 대체에너지는 8월말 공장설비를 완공하고 일 20톤의 시험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경영기획 본부장인 김은택 부사장은 “유로4 기준의 바이오디젤을 완성해 품질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시설 안전점검이 끝나는 데로 본격적인 생산과 유통망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의 바이오디젤사업추진은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주)와의 연계성 때문에 벌써부터 경쟁 정유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공시를 통해 바이오 디젤 사업추진을 공식화한 SK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12월 정밀사업부문내 신규사업1본부에서 바이오디젤 TFT를 구성하고 다양한 사업진출을 모색중일 만큼 적극적이다.

SK케미컬은 특히 바이오디젤생산의 시너지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콩 등의 유지식물을 원료로 바이오 디젤을 생산한 후 남은 원료에서 추출할 수 있는 부산물들이 SK케미칼의 주력 사업인 정밀화학, 생명공학 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하지만 실제 시장진입시기는 저울질중이다.

바이오디젤이 아직 시범보급단계로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원활한 원료수급이나 관련 법령 정비 등 전국 확대 보급을 위해 거쳐야 하는 숙제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바이오 디젤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된 국가 정책이 정비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KCI 또한 자체 시험과 조사를 통해 시장진입 시기를 고민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보급 초기인 바이오디젤 시장은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상품화는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완제품 바이오디젤을 수출하려는 외국 업자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본지 인터넷 신문인 일간석유가스(www.eoilgas.co.kr)의 벼룩시장에는 미국에 소재하고 있다는 한 업체가 한달 10만톤 이상의 바이오디젤을 공급할 수 있다며 원매자를 찾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바이오디젤이 월평균 6~7천톤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물량이다.

바이오디젤 붐을 타고 판매 주유소의 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바이오디젤을 판매하겠다고 신청한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220곳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00곳에도 못미쳤던 바이오디젤 판매 주유소는 불과 3개월여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지역이 152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지역이 58곳, 지난 5월 고시 개정으로 새롭게 시범보급지역으로 추가된 전남지역이 10곳에 달했다.

한편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수가 크게 늘어나려는 움직임에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되는 폐식용유나 유채유, 대두유의 수급이 불안정한데다 품질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연간 90만톤에 달하는 식용유 소비량중 20만톤 정도는 폐유로 수거가 가능한데 이중 실제 회수되는 물량은 5만톤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바이오디젤 원료인 유채유나 대두유의 확보도 쉽지 않다.

이미 십수년전부터 품종개량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끊긴데다 수입가격도 크게 올라 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품질 안정성도 문제다.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한 경유 커먼레일 엔진 차량이 시동꺼짐 등 고장을 일으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산자부는 지난 5월 관련 고시를 개정해 인라인연료분사펌프를 사용하는 버스나 트럭, 건설기계 등의 차량을 권장 보급대상차량으로 규정한 상태다.

고유가위기와 기후변화협약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바이오디젤은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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