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국제 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 연구 발표
OPEC, 원유감산 내년 12월까지 연장…신흥국은 소비증가 예상
국제 유가 상승 시 국내 경기 불안정‧기업 생산단가 상승유발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OPEC 국가들의 원유감산 합의로 인해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OPEC 국가들의 감산합의에 따른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국내경제에는 ‘경보음’을 울릴 수 있어 관련대책이 필요하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경제 파급 효과’를 주제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OPEC 국가들은 감산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내년 12월까지 원유감산을 합의함으로써 국제유가가 향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경제에는 내수경기악화, 기업들의 생산비용 상승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예측했다.

◆ OPEC 국가들의 원유 감산합의‣신흥국 소비량은 증가…국제유가 상승은 ‘-ing'

OPEC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감산합의에 성공해 지난 1월부터 감산을 이행하고 있으며, 이번 11월 정례회의에서 감산기간을 내년 12월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세 및 OPEC의 감산기간 연장 기대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2016년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합의한 이후 국제 유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세, OPEC 회원국들의 높은 감산 이행률,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및 2017년 11월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 연장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6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국제 경기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의 원유 수요는 증가하겠으나, 선진국의 원유 수요는 현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7년 3.6%보다 높은 3.7%로 전망된다.

특히 2018년에는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수요 역시 신흥국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원유 소비는 정체될 것으로 보여 2018년 세계 원유 소비 증가율은 전년의 1.7%보다 둔화된 1.2%로 예상된다.

◆ 국제 유가 상승,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 투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0.22%, 8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0.96%의 실질GDP 하락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가 만약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한다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0.81%의 소비 하락 효과가 발생하고 기업의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7.56%의 투자 하락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원유 및 석유제품의 원가비중이 높은 석유제품, 화학 및 운송 등의 산업에서 생산비 상승압력이 높게 나타나 생산비 상승에 따른 국내 주요 산업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석유제품의 제조원가는 7.5% 상승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특히 석유제품의 원가비중이 높은 화학 및 운송 산업의 생산비 상승 압력이 높게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국가 경제 차원의 리스크 헷징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 프로세스 혁신 등 기업들의 대비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가 유가 변동에 강한 경제 체질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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