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용기색상변경안, ‘밝은회색’으로 결정…글씨색은 ‘빨강’유지
‘시범사업지역’ 제주도, 용기유통 관찰환경 ‘최적’…해풍은 변수
제주도 판매업계, ‘용기외부부식 눈에 더 잘 띈다’ 반대입장 표명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산업부는 지난 21일 ‘고압가스 관리법’과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특례기준을 제정·고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LPG용기색상이 기존 ‘짙은회색’과 변경안인 흰색에 가까운 ‘밝은회색’이 한시적으로 혼용될 예정이다.

다만 용기 앞면에 표기되는 글씨색상은 현행대로 ‘빨간색’으로 유지된다. 이화여대색채디자인연구소에서 진행한 대국민 선호도 조사에서는 ‘빨간색’과 ‘초록색’이 호각세를 이뤘지만, 시인성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던 빨간색이 결국 선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초록색의 경우에는 기능성보다는 ‘LPG의 대외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빨간색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용기뒷면의 경우에는 색상 제한없이 ‘식별이 용이한 색’이라고 지정했다.

표기되는 글씨체는 고딕체이며 용기앞면은 가로쓰기, 뒷면의 경우에는 세로쓰기와 가로쓰기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 용기앞면에는 충전가스명, 충전기한이 표기되고, 뒷면에는 허가관청, 가스공급사의 연락처 등이 표기된다.

도색변경 방법은 LPG용기취급사업자가 재검사기관에 용기검사를 의뢰하면, 재검사기관에서 용기검사 후 재 도색하는 과정에서 변경색상인 ‘밝은회색’으로 변경하게 된다.

본격적인 LPG용기색상 변경에 앞서 산업부는 제주도에서 시범사업도 진행한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역특성상 용기가 외부로 반출된 염려가 없고, 유통경로도 육지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관찰이 용이하다.

하지만 제주도 내 LPG용기취급업자들은 현 상황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산업부-가스안전공사-LPG업계로 구성된 3자 회의에서 제주도의 LPG판매업계는 용기색상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LPG판매업계는 제주도가 해풍의 영향으로 부식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밝은회색으로 변경할 경우 부식부위가 더 잘 보인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용기부식이 눈에 더 잘띄면 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어 영업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용기색상변경으로 인해 부식이 눈에 더 잘 띄면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어 오히려 안전성 측면에서는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의 LPG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용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유통경로도 비교적 단순해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다만 제주도 내 LPG판매업계는 용기색상을 변경하는 것이 오히려 심미적으로 좋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지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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