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삼중고’ 순위서 최초 30위권 진입
에너지안보는 상승, 환경지속가능성은 84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세계에너지협의회(WEC)’가 ‘에너지안보’, ‘에너지형평성’, ‘환경지속가능성’ 3개 부문의 국가별 실현 정도를 평가한 ‘세계 에너지 삼중고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이 세계 125개국 중 39위를 기록, 지난해보다 5단계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30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에너지복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형평성(Energy equity)’은 26위를 기록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가능력순위(Contextual performance, 28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WEC는 15일 독일에서 개최된 COP23(제 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WEC는 에너지는 안정적으로 조달돼야 하고 모든 인간이 보편적으로 접근가능해야 하며 인간의 생존이 지속가능하도록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신념하에 2011년부터 ‘에너지삼중고(Energy Trilemma)’라는 지표를 가지고 세계 125개국을 매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WEC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 삼중고’ 순위는 지난해에는 2단계 상승한 반면 올해에는 5단계를 상승했다. ‘에너지형평성’부분에서는 A~D까지 4단계 가운데 A등급(26위)을 얻어 2011년도부터 시작한 순위 집계 이래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에너지형평성은 에너지 공급의 접근성, 가격 적정성 등이 평가 요소이다. ‘에너지안보’도  지난해 대비 각각 8단계 상승해 64위를 기록했지만, ‘환경지속가능성’은 여전히 84위에 머물러있다.

WEC의 올해 평가에서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일본(30위), 호주(33위) 등이 30위권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86위를 기록해 에너지삼중고에서 하위로 평가됐다.

서울대학교 허은녕 교수(에너지시스템 공학부)는 “한국의 에너지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음이 이제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제대로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지표 3가지 중 유일하게 한국의 경제․사회․정치의 수준과 비슷한 지표가 처음으로 하나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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