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 박병인 기자의 '제주도 그리고 전기차③]
조아렌터카, 전기차 렌터사업으로 고수익 이끌어 내
여행객들, 전기차 렌터 주된 이유 ‘경제성’과 ‘호기심’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전기차 충전·정비 불편문제는 향후 해결해야할 핵심과제-

▲ 조아렌터카가 개발한 문어발식 멀티 충전기.

제주도의 전기차 렌터카 전문 업체인 조아렌터카는 도내 최다 전기차 보유 업체다.

이 회사가 보유한 렌트용 전기차만 250대에 달한다.

조아렌터카가 유독 전기차 렌트 사업에 적극적인 배경은 제주도청의 전기차 보급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서 또는 환경 보호에 유달리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다.

전기차의 뛰어난 ‘사업성’ 때문이라는 것이 조아렌터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첫 도입한 전기차가 의외로 여행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조아렌터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모든 전기차가 성수기, 비수기를 막론하고 쉬는 차 한 대 없이 전 물량이 고객들에게 렌트되고 있다.

티몬, 쿠팡 같은 소셜커머스에 전기차 렌트 티켓을 내놓기만 하면 연일 매진행진으로 그야말로 ‘불티나게’ 나간다고 설명했다.

전기차가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호기심’과 ‘경제성’ 때문이다.

말로만 들어왔던 전기차를 간단한 차량 렌트로 경험해볼 수 있고, 평소 전기차 구매를 고려중이었던 운전자라면 실제 운행해보고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전기차는 휘발유, LPG 등 내연자동차에 비해 아직까지는 연료비가 훨씬 저렴하다는 점도 호감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다.

급속충전기 기준 이용료는 173.8원/kWh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을 기준으로 하면 완전 충전되는데 드는 비용은 급속충전기를 기준으로 약 1만원 안팎이다.

아이오닉의 연비가 8.7km/kWh, 총 주행 가능 거리는 191km인 점을 감안하면 충전비용 대비 연비로 환산하면 100원당 6~7km가량 가는 셈.

반면 제주도내 휘발유 가격은 25일 기준 리터당 1584원으로 내륙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인데다 아반떼 기준 연비가 리터당 11km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경제적 이득이 상당히 크다.

심지어 도청, 시청 등 관공서를 포함해 공영주차장에 위치한 일부 전기충전기들은 아직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니 이를 잘만 활용하면 연료비는 공짜인 셈이다.

◆ 조아렌터카, 문어발식 충전기부터 충전소 위치 지원·내비게이션까지 자체 개발

조아렌터카는 전기차의 불편함으로 지적돼온 충전 문제 해결을 위한 자구책도 마련했다.

문어발 형태의 커넥터를 활용해 다수의 차량을 별도의 조작 없이 순차적으로 충전시키는 전기충전기를 자체 개발한 것.

하나의 커넥터만 존재하는 충전기의 경우에는 한 개의 차량이 충전이 끝날 때마다 충전차량을 교체해야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하지만 한 개의 충전기마다 다수의 커넥터를 활용할 경우 다수의 차량을 별도 조작 없이 충전할 수 있어 많은 수의 전기차량을 취급하는 렌터카 업체의 충전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한 이용객들이 편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주도청이 제공하는 충전소 정보와 연동되는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했다.

제주도청이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충전소 위치 뿐 만 아니라 사용현황도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조아렌터카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아렌터카 관계자는 “제주도는 도내 운행 거리도 짧고 충전인프라도 갖춰져 있어 여행객들이 전기차를 운행하는데 육지에 비해 수월한 환경이라고 생각 된다”며 “전기차 렌터사업 성공에 힘입어 조아렌터카는 향후 아이오닉 200대, SM3 50대 가량을 더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고객들의 만족도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듯이, 모든 것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이다.

경제성, 재미 등 밝은 면을 쫒아 전기차를 선택했던 여행객들이 전기차의 단점을 보고 실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아렌터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를 통해 올라오는 이용후기를 분석해보면 대체적으로 80~90%는 만족을 하는 것 같다”며 “다만 일부 10~20% 가량의 고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이용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충전문제다.

아무리 급속충전기라도 차량이 완전 충전되는데 30분 이상 소요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앞차가 먼저 충전하고 있으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의견도 다소 있었다.

먼저 충전하는 차량 운전자가 충전 시간 동안 다른 곳으로 이탈해 있다가 늦게 돌아올 경우 다음 충전 차량은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일도 고역이다.

내륙에 비해 충전인프라가 잘 구축됐다는 제주도라도 충전 스테이션간 거리가 멀어 연료가 거의 없는 경우 다른 스테이션으로 이동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가 고장 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힘들게 찾아간 전기충전기가 작동을 하지 않고, 남은 연료마저 없다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전기차를 운영하는 렌터카업체의 입장에서는 부품 조달이 가장 문제라는 설명이다.

조아렌터카측은 이용객들이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하거나 부품 노후로 인해 수리가 필요하게 될 경우 부품조달이 늦어져 수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또한 전문적으로 전기차를 정비할 수 있는 업체가 도내에 없는 것도 문제로 지목했다.

조아렌터카 관계자는 “제주도가 전기차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보급 초기이기 때문에 일부 불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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