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LPG용기색상 변경문제를 놓고 업계가 서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는 LPG업계와 협의해 기존 짙은 회색에서 흰색에 가까운 밝은 회색으로 용기색상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용기색상변경 시범사업 예정지인 제주도에서 산업부, 가스안전공사, LPG수입사, LPG판매업계가 모인 가운데 시범사업추진방안에 대해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제주도 특성상 폐쇄적이기 때문에 LPG용기가 외부로 반출될 염려가 없고, 유통과정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다 난방용, 취사용 연료로 LPG사용량이 많은점을 들어 제주도를 시범사업지역으로 낙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회의에서 같은 업계인 LPG판매업계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제주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색상선택 아니냐’며 LPG판매업자들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풍의 영향이 심한 제주도의 특성상 용기표면에 녹이 쉽게 생기는데, 밝은 회색은 기존 짙은 회색에 비해 더 티가 나기 때문에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범사업의 중심에 있는 LPG판매업계의 반대에 부딪히는 바람에 회의는 흐지부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용기색상 사업추진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PG용기색상 변경사업은 LPG업계 뿐 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도 반영된 사업이다. LPG용기는 수 십년간 어둡고 칙칙한 짙은 회색이었으며, 이는 국민들에게 폭발성 위험물질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고착화됐다.

밝은 회색으로 색상을 변경하게되면 LPG의 대국민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용기의 재검기간, 표식, 파손부위 등의 식별이 쉬워져 안전관리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용기표면에 발생한 녹이 눈에 잘 띈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한다는 것은 안전문제에 대해 다소 무책임한 의견일 수 있다.

LPG업계가 힘을 모아 용기 색상 변경 사업을 추진해서 ‘LPG의 이미지 제고’와 ‘안전관리강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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