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재 환경부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장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이영재 박사의 ‘환경 그리고 자동차’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석탄이 주류 에너지였다. ‘주탄종유(主炭從油)’ 즉 석탄이 주도하고 석유가 보조하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울듯 석탄은 주력 에너지의 자리를 석유에게 내어주고 ‘주유종탄(主油從炭)’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작금에는 신재생에너지가 미래에너지로 부상 중에 있다.

자동차는 1769년 프랑스의 니콜라 퀴노가 세계 최초로 증기기관자동차를 발명하면서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게 됐다.

이후 1886년 독일의 카를 벤츠와 고틀리프 다임러에 의한 가솔린엔진자동차의 탄생, 1893년 독일 루돌프 디젤의 디젤기관 발명 등 내연기관의 태동과 때맞춘 석유의 대량 공급에 힘입어 값싸고 사용이 편리한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자동차가 150년이 넘도록 현재까지 독보적인 수송수단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와 환경 친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그린카가 등장하고 최근에 보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 변천사처럼 내연기관자동차도 언젠가는 세월의 흐름에 떠밀려 뒷전으로 밀려날 날이 올 수 있다.

그런데 그 전환 속도를 앞당길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연기관자동차 제작사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미국발 폭스바겐 스캔들은 내연기관자동차의 시장 퇴출 시발점(始發點)으로 해석되어도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 디젤승용차 배출가스를 조작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연기관자동차의 환경 위해성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아우디, 다임러벤츠, BMW, 포르쉐 등 독일 유수 자동차업체들까지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에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연기관자동차의 퇴출 움직임은 탄력을 받고 있다.

◇ 내연기관 퇴출 선언한 유럽, 하이브리드차 생존 여지 남아 있어

지난 7월, 프랑스와 영국은 잇달아 2040년까지 내연기관자동차의 신규 판매를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차량 보유기간이 대략 15년인 것을 감안하면 신규 판매가 금지되고 2055년이 되면 내연기관자동차는 완전히 퇴출된다는 얘기다.

다만 영국 환경성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순수 가솔린과 디젤자동차의 퇴출만을 언급했다.

따라서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살아남을 여지는 남겨진 셈이다.

세계 유수 자동차의 본산지인 독일도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8월, 독일 메르켈 총리조차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내연기관차량 퇴출 정책에 공감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말하지 않았지만 디젤차보다 가솔린차가 먼저 퇴출 대상이라고 밝혀 프랑스, 영국과는 다소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는 디젤차의 발상지이자 선도 기업들이 포진된 독일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독일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가들이 내연기관자동차의 시장 퇴출을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연기관자동차는 정말로 머지않아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인가’라는 의문은 굳이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만한 화제인 것은 분명하다.

<이영재 환경부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장은?>

현재 환경부 산하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전북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기계공학 석사, 일본 국립 토요하시기술과학대학에서 에너지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북대와 충남대 기계공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 환경부 오토오일위원회 위원, 지식경제부 그린카 전략포럼 전문위원, 사단법인 바이오디젤연구협의회 회장, 한국DME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는 환경부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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