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정부에 김정래 사장 해임요구…‘자격 없다’
김정래 사장, ‘특채는 정부에서도 권하던 사항…필요에 의해 채용’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감사원이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의 채용비리 사건을 인정하면서 석유공사와 노조와의 대립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감사원은 5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김정래 사장의 인사개입 등 관련 비리사항을 확인했음을 밝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정래 사장은 지난해 2~3월경 자신의 전 직장 후배인 A와 대학후배인 B씨의 이력서를 담당처장에게 직접 전달하며 1급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했고, 담당처장은 채용공고나 면접 등 정상적인 절차 없이 상기 2명을 비공개 채용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김정래 사장은 공기업 기관장의 경영의무를 위반한 상황’이라며 기재부와 산업부에 김정래 사장의 인사조치를 권고했다.

이와 관련 김정래 사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조 측은 ‘김정래 사장에 의해 벌어진 이와 같은 행위는 국민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범죄적 행위’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인사조치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정래 사장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김정래 사장은 같은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언론에서 석유공사 사장이 무슨 큰 채용 관련 비위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두명을 특별채용한 것은 당시 정부에서도 권하던 것으로, 절차상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강변했다.

김정래 사장은 당시 최악의 경영상황이었던 석유공사를 쇄신하기 위해 관련업무에 능한 인재가 필요했고, 그에 따라 지인 A씨, B씨 두 명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사장은 ‘당시 4명의 전문인력이 필요했는데, 공사 내부에서는 역량부족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인재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 사람의 채용과 관련하여는 정부. 노조위원장, 감사와도 이력서를 보여 주며 상의한바 있다’며 ‘하지만 노조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등 노조의 목적달성을 위해 언론을 이용해 사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나는 노조, 공사 감사실, 감사원에 이번에 비위 채용이라고 지적한 두 사람이 자격 없는지, 업무 역량이 부족한지, 채용 후 업무를 태만히 했는지 묻고 싶다’며 ‘ 그들이 공사의 구조조정과 정상화 노력에 아무 기여가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감사원과 노조 측을 강력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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