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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PNG, 서두르지 말되 놓아서도 안된다
김신 편집국장  |  eoilgas@gn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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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4  0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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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이타임즈 김신 편집국장]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규모 벌크 선박에 담아 중동, 아메리카 대륙,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수송받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보다 가까운 곳에 더 경제적인 에너지가 생산되고 있고 바다를 통하지 않고도 싸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공급받을 기회가 있다.

바로 파이프라인이다.

원유를 포함해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리나라 사이에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에너지 도입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송 비용 절감 등 상당한 경제적 잇점을 기대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 경제성은 국내에서도 입증되고 있는데 가스공사는 주배관망을 통해 도시가스를 전국 방방곡곡으로 실어 나르고 있고 정유사들은 송유관을 통해 정제 공장에서 각지로 석유제품을 쏘아 올리며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러시아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천연가스 등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주장들이 최근 들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초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서울대 김태유 교수는 러시아와 우리나라를 잇는 ‘PNG(Pipeline Natural Gas)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송영길 의원은 러시아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최근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러시아와 천연가스 개발 협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북한 경유 러시아 PNG 사업’을 본격적인 아젠다로 끌어 올리고 있다.

러시아 PNG 사업에 관심을 갖는 나라는 우리만이 아니다.

에너지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 모두 에너지 안보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러시아와 관로를 대고 천연가스를 공급받기 희망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나라와 달리 우리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이 북한을 경유해야 하는 추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 북한을 경유할 때 예상되는 사회적 논란과 다양한 변수는 사실 생각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

러시아 PNG가 북한을 경유할 때 배관통과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자금이 북핵 개발 등 우리나라와 서방을 위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정치와 이념, 경제를 철저히 분리시킨다는 대원칙 아래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설치하더라도 종잡을 수 없는 북한 정권이 중간에 파이프라인을 잠그면 우리나라는 중대한 에너지 수급 위기에 빠지게 된다.

남북 경제 협력을 기치로 조성된 개성공단이 하루 아침에 폐쇄됐고 금강산 관광 사업이 중단되는 비상식적인 일방통행식 북한 외교 스타일을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면서 천연가스가 넘쳐나고 수입국이 시장을 주도하는 환경 변화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러시아 PNG 보급 논의가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이 러시아산 PNG 연결을 끊임없이 시도중이고 PNG 사업을 계기로 러시아 천연가스 개발에 직접 참여하거나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자원 소유권 공유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러시아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끈을 놓으면 안된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북한을 경유하는 러시아 PNG 사업은 북한을 시장 경제 체제로 이끌고 핵을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정부와 기업, 학계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PNG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러시아와의 논의는 끊임없이 유지하는 한편 세계 천연가스 시장의 판도 변화도 면밀하게 관찰하고 전망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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