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가스안전公, LPG용기 색상 변경 추진
흰색에 가까운 밝은 회색·글씨는 빨간색 유력
후면 글자배열 세로→가로 변경 가능성도

▲ LPG 가스통 색상 변경 전(사진 오른쪽)과 변경 계획안의 색을 입힌 모습. 변경계획안의 모습은 흰색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밝은 회색계통이다. 글자색은 빨간색을 유지했다.

[지앤이타임즈 박병인 기자] 수 십년간 칙칙한 옷만 입어왔던 LPG용기가 산뜻한 ‘새옷’을 입을 수 있을까. 산업부와 가스안전공사가 공동으로 LPG용기색상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 LPG용기는 수십년간 단 한번의 색상 변경 없이 짙은 회색이었다. 이 짙은 회색은 LPG용기의 상징색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하지만 짙은 회색이 심미적으로 어둡고 칙칙한데다, ‘폭발성 강한 가스통’의 이미지가 굳어져 버렸다는 이유를 들어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LPG수입사, LPG산업협회 등 관련업계에서 이미지개선을 위해 용기색상 변경을 산업부에 꾸준히 요청해 왔으며,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연구용역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해오고 있다.

지난해 이화여대, 호서대가 실시했던 연구용역에서는 ‘용기색상을 변경한다면 어떤 색으로 변경할 것인가’가 주요 관점이었다. 당시 LPG업계에서는 용기색상을 변경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구용역 결과 결정된 색은 흰색 톤에 가까운 ‘밝은 회색’이었다. 밝은 회색은 기존 짙은 회색에 비해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 결정이유였다. 글씨색은 기존 빨간색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당시 시범사업 지역으로 결정된 곳은 제주도였다. 섬이라는 특성상 폐쇄된 지역이기 때문에 용기가 타 지역으로 반출될 가능성이 없어서다.

또한 산업부는 당시 용기색상변경방식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계획안이 있었다. 어차피 LPG용기는 유효기간이 있어서 기간을 초과하면 재검사기관으로 입고되기 때문에, 재검사기관에서 정비하는 과정에서 색상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시범사업이 끝내 진행되진 못했다.

◆ 앞으로 변경될 LPG용기의 모습은?

산업부는 올해 2차 연구용역을 진행했는데, 2차 연구용역의 주제는 ‘어떤 색상으로 변경할 것인가’가 아닌 ‘도료의 변경으로 인한 용기에 악영향은 없는가’였다.

변경될 도료로 인해 용기가 부식되거나 화학적인 원인으로 표면에 악영향을 끼치는 등의 안전상 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용역이라는 것. 지난달 31일 연구용역이 마무리되고 대략적인 결과가 도출됐는데, ‘안전상 문제없음’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용역 내용을 보면 차후 변경될 색상이 지난해 결정했던 ‘밝은 회색’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번 연구용역은 색상변경이 아닌, 안전성 검증이 주제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빨간색 글자색을 유지하는 한편, 용기후면에 표기되는 지역, 업체 등의 표기방향이 세로가 아닌 가로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밝은 회색으로 변경할 경우 용기에 표기된 글자변별력이 높아져 검사유효일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고, 용기 외면상태도 파악이 가능해 안전관리에 더욱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수의 용기를 처리하는 LPG업계의 특성상 용기를 다소 거칠게 다루기 때문에 흠집, 얼룩 등이 쉽게 생겨 색상변경이 오히려 심미적으로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오는 9월 LPG용기색상 변경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수십년간 똑같은 옷을 입어왔던 LPG용기가 새 옷을 입는 역사적인 순간이 올지에 관련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후면의 취급지역, 판매처 등의 관련정보는 종전 세로방향 인쇄에서 가로방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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