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가세 고유가로 고개 숙여

▲ 7월 주요 석유소비 현황
7월 주요 경질유 소비가 일제히 감소세로 전환됐다.

장기화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대부분의 경질석유 소비가 증가세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석유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가 늘어난 5683만배럴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유소 판매유종인 휘발유와 경유, 등유는 모두 감소했다.

7월 휘발유 소비량은 488만4000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7%가 줄어 들었다.

경유 역시 991만1000배럴이 소비되며 3.3%가 감소했다.

도시가스와 심야전력 등에 밀려 소비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유 역시 어김없는 감소양상을 보였다.

7월 등유 소비는 69만1000배럴로 전년 7월 대비 10.66%나 줄어 들었다.

주요 경질석유의 소비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된데 대해 석유업계는 고유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계에 다달았고 세제개편에 따른 가격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7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53달러에 근접하면서 내수가격도 동반 상승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동요가 커진 것이 소비감소세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세제개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교통세가 리터당 287원에서 323원으로 오른 경유는 7월 들어 소비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특소세인하효과를 누린 LPG는 737만2000배럴이 소비되며 17.21%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8월 들어 두바이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을 위협하는 등 상승랠리가 여전해 현 추세대로라면 경질석유 소비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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