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가세 고유가로 고개 숙여
장기화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대부분의 경질석유 소비가 증가세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7월 석유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가 늘어난 5683만배럴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유소 판매유종인 휘발유와 경유, 등유는 모두 감소했다.
7월 휘발유 소비량은 488만4000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7%가 줄어 들었다.
경유 역시 991만1000배럴이 소비되며 3.3%가 감소했다.
도시가스와 심야전력 등에 밀려 소비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유 역시 어김없는 감소양상을 보였다.
7월 등유 소비는 69만1000배럴로 전년 7월 대비 10.66%나 줄어 들었다.
주요 경질석유의 소비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된데 대해 석유업계는 고유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계에 다달았고 세제개편에 따른 가격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7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53달러에 근접하면서 내수가격도 동반 상승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동요가 커진 것이 소비감소세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세제개편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교통세가 리터당 287원에서 323원으로 오른 경유는 7월 들어 소비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특소세인하효과를 누린 LPG는 737만2000배럴이 소비되며 17.21%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8월 들어 두바이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선을 위협하는 등 상승랠리가 여전해 현 추세대로라면 경질석유 소비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