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김신 편집국장] 세상 공짜 수고는 없다.

주유소에서 직접 주유하는 수고도 마찬가지다.

셀프로 주유하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평균 서울 지역 셀프주유소 휘발유값은 비셀프에 비해 리터당 무려 122원이 낮았다.

50리터를 주유하면 셀프 주유소에서 6100원을 아낄 수 있다.

셀프와 비셀프간 가격 차이가 전국적으로 가격 적은 제주도에서도 리터당 30원을 아낄 수 있다.

셀프 주유에 익숙한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셀프 주유소도 증가 추세다.

1월 기준 전국 셀프주유소는 2275곳으로 전체 영업 주유소중 18.9%에 달했다.

이렇게 소비자 효용이 높은 셀프 주유소는 하지만 일자리를 삼킨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가 월 평균 판매하는 석유는 약 1000드럼 수준이다.

1드럼은 200리터다.

월 평균 1000드럼을 파는 주유소에서 셀프 주유로 리터당 30원을 기름값으로 할인하면 한 달에 600만원 정도 수입이 줄어든다.

하지만 셀프 할인 대신 주유 인력을 고용한다면 최대 6명까지 끌어 안을 수 있다.

현재 최저 시급인 6470원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8시간 동안 주 5일 근무할 때 한 달 인건비가 103만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할 결과가 그렇다.

셀프 주유 시스템을 도입한 2275곳에 대입하면 아르바이트 주유원을 1만3650명을 고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 때 정부는 노인 인력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라는 공공조직을 통해 주유소와 충전소 주유 판매사원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도 했다.

운전자는 기름 넣는 수고로 기름값을 아끼는 사이 주유 판매사원은 수고를 팔 곳이 줄어 들며 일자리를 잃고 있다.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한 판단은 사회 공동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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