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연구 결과, 미세먼지 국내영향 52%

[지앤이타임즈 배유리 기자]국내 미세먼지발생 원인으로 중국, 석탄화력, 경유차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질 조사 결과 국내영향 비중이 52%로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김은경)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합동으로 지난해 5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 설명회를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NASA 연구자들은 반응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질(톨루엔 등)과 결합된 질소산화물(NOx)은 대기중 체류시간이 짧기 때문에 월경성 이동을 하지 못해 조사기간 동안 오존 농도가 높게 유지된 데에는 상당 수준의 국내 배출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조사기간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된 미세먼지의 기여율은 국내 52%, 국외 48%로 나타났으며, 국외의 경우 중국내륙 34%, 북한 9%, 기타 6%로 분석됐다.

국내 영향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미세먼지(PM2.5) 권고기준인 25㎍/㎥을 초과하는 날들이 확인돼, 다양한 국내 대책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 배출오염물질로 인한 인근 지역의 대기질 영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남부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측정 기간 동안 석탄화력발전소와 같은 대형 시설 관측은 2회만 이뤄져 추후 지속적인 관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국내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은 국가대기오염물질배출량(CAPSS)자료보다 더 많이 배출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황산화물(SOx)의 주요 배출원은 발전소와 같은 대형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충남 대산 화학단지 상공의 항공관측 결과, 해당 지역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CAPSS)은 과소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자들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특히 톨루엔과 같은 유기화합물질을 감축하면 미세먼지와 오존 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향후 오염원 조사를 더 상세하게 평가하여 최적의 배출관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서해안 발전소 영향으로 발생한 오존과 미세먼지는 서울 인근 남쪽에 영향을 미치는데다 특정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이 있으므로 더 정밀한 항공관측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원 원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은 나사와의 공동연구로 항공기 관측기술 등 대기질 측정․분석 능력이 한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2019년 상세결과를 반영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예정이며, 중국과도 공동관측을 추진하여 미세먼지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서는 지금까지 우선적으로 확인된 과학적 사실이 먼저 공개 됐으며, 다른 분석결과들은 오는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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